스피킹인잉글리쉬~*

 꽃피는 춘삼월이라는데 겨울이 길고 긴 보스턴에는 봄이 오려면 멀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도 눈이 펑펑 내렸고요. 밖을 나가보면 군데군데 여기저기 모퉁이마다 눈이 쌓여있어요. 그래도 햇볕나면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게 봄이 오고있구나 싶어요. 그리고, 마음만은 항상 봄입니다. 이 무렵 한국에는 꽃샘추위가 기승이죠. 한 겨울도 아니건만 몸이 으슬으슬할 때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동태에 알넣고 끓이려고 했는데 동태탕을 끓여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동태가 안보여서 대신 동태알 넉넉히 넣고 알탕을 끓였어요. 

 

 요리를 못하던 시절에는 동태탕이나 알탕 끓이는 게 어렵게 느껴졌는데 미국생활 16년차, 이제는 재료만 있으면 뚝딱하고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되었어요. 그런데 알고나면 동태탕, 알탕 끓이기 정말정말 쉬워요. 맛보장, 국물맛 최고인 알탕 초간단 레서피입니다. 

 

알탕 재료

*동태알, 배춧잎 3장, 무 적당히, 두부 반모, 대파 1/2대, 청량고추(할라피뇨), 쑥갓 한 줌, 콩나물(옵션)

*육수: 멸치 한 줌, 황태채, 건새우, 다시마, 무, 대파뿌리/ 간단히 동전육수로도 대체 가능

*양념: 고춧가루 2.5T, 고추장 1T, 된장 1/2T, 다진마늘 2T, 생강가루 1/2t, 국간장 1/2T, 참치액 1/2T, 후춧가루

알탕 재료 

알탕 간단히 끓이는 법

1. 육수부터 준비합니다.

   냄비에 마른 멸치를 넣고 살짝 볶다가 황태채, 건새우, 다시마, 무, 대파뿌리 넣고 물을 부어 육수를 만듭니다. 시원한 알탕의 비밀은 바로 육수입니다. 마른 멸치를 냄비에 넣고 살짝 볶아주는 게 포인트에요. 팔팔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다시 끓여줍니다. 시간이 없으면 10분, 알탕 재료 준비가 될 때까지 끓이고 있으면 돼요. 재료도 없고,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간단히 동전 육수를 쓰셔도 괜찮아요. 

 

2. 배춧잎, 무, 쑥갓, 대파 등 채소랑 두부 등 재료를 준비합니다.

  배춧잎이 들어가줘야 국물맛이 시원해져요. 그래서 샤부샤부할 때도 그렇고 국물요리에 되도록이면 배춧잎을 넣어요. 만약 배추가 없다면 무를 넉넉히 넣어주셔도 좋아요. 콩나물이나 애호박, 버섯 등 다른 야채가 있다면 추가해도 좋아요. 대파는 어슷어슷 썰고, 얼큰한 맛을 더하게 청량고추도 하나 썰어두고요. 쑥갓으로 마무리합니다. 

 

3. 육수가 끓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양념장을 만듭니다. 

 고춧가루가 주가 되어 국물이 탁하지 않고 깔끔해요. 그리고 생선탕, 꽃게탕, 이런 해물탕류에 된장이 조금 들어가야 감칠 맛이 나요. 된장 반스푼 잊지마세요. 마늘도 넉넉히 넣고, 국간장과 참치액을 넣고 양념이 고루 섞어줍니다.

 

4. 명란, 동태알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두고요. 

 

5. 팔팔 끓여 준비해둔 육수를 체에 걸러 냄비에 담아요. 배춧잎 흰대랑 무를 먼저 넣고 국물을 끓으면 양념장을 풀어 2-3분간 더 끓여줍니다. 그리고 손질한 알을 넣어요. 재료에 양념맛이 들게 5분간 더 끓여주고 두부와 대파, 쑥갓을 넣어 2-3분간 바글바글 끓여주면 맛있는 알탕 완성입니다. 간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입맛에 맞게 소금으로 맞춰주세요. 

알탕 끓이기 

 

 바닷가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보스턴에서는 냉동 동태알이 최선입니다. 큰알들이 이미 잘라져 냉동되어 있어 알탕이 끓여지는 동안 알이 살짝 풀어져나와 국물이 조금 탁해보이는데 국물맛이 일품이었어요. 몸이 으슬으슬하던 차에 뜨끈한 알탕 한그릇 먹고 나니 몸 속까지 따뜻해집니다. 따뜻한 밥에 알탕 한 그릇으로 행복한 저녁으로 마무리했어요. 

시원하면서 얼큰하고 뜨끈한 알탕 한 그릇 드시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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