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를 다녀본 경험이 없는 엄마라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아무리 신경써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도 모르는 게 많으니 미안할 때가 많아요. 내 나라가 아닌 곳에 살며 실수했던 얘기들, 영어실수담 얘기하자면 다들 한 보따리씩은 있을 거예요. 그런 것과 관련해 마침 저희 둘째가 다녀왔던 Camp Huckins에 관심을 갖고 아이를 캠프에 보내고 싶어 하는 분께서 과정이나 준비해야 할 것 등을 질문하셔서 생각난 김에 올려봅니다.
1. 미국 써머캠프 준비물 트렁크 trunk
트렁크하면 한국사람들은 보통 여행할 때 쓰는 러기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아이 써머캠프를 준비하면서 트렁크라는 단어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니까요. 또 보스턴유스심포니오케스트라(BYSO) 캠프를 매해 여름마다 다녔어도 여기는 다들 러기지를 들고 가는 게 아무렇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액티비티와 다르게 오케스트라에는 아시안 아이들이 많다 보니 부모님들이 비슷한 생각이었지 않나 싶어요. 물론 그 캠프에도 트렁크를 챙겨가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여하튼 캠프마다 좀 다르겠지만 YMCA 리더십 캠프인 Camp Huckins나 Camp Belknap를 보내시려거든 트렁크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러기지 들고 가면 우리 아이만 혼자 튈 수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보다 먼저 리더십 캠프를 보낸 선배어머니께서 알려주십니다. 자신도 아무 생각 없이 러기지에 챙겨서 보냈는데 캠프장에 도착해 보니 다른 아이들이 가져온 트렁크는 다른 것이었다는 것, 그리고 아이가 캠프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나도 다음에 갈 때는 '트렁크' 챙겨달라고 했다며 알려주셨어요. 무심한 아들인데 이런 말을 할 정도이니 꼭 신경 쓰라고요. 아마 미국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트렁크를 보았을 텐데 눈여겨보지 않아서, 또 트렁크 하면 자동으로 러기지가 떠오르니 아예 따로 준비해야겠다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구글에 trunk로 검색해보아도 나오는데 말이죠. 자신의 생각에 갇혀서 더 이상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덕분에 둘째는 Camp Huckins에 가는 첫 해부터 트렁크로 잘 준비해 갈 수 있었어요. 다른 준비물들은 슬립어웨이 캠프 가면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고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미국아이들은 대학갈 때도 기숙사에 트렁크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대학 기숙사 용품 준비에 트렁크가 소개되어 있어요. 짐을 보관하는 용도뿐 아니라 사이즈가 적당해서 침대 옆에 두고 사이드 테이블로 또는 벤치 등으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얘기합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원하는 대로 고르고, 그리고 이 트렁크에 각 학교나 캠프의 로고가 있는 각종 스티커를 붙여 꾸미는 것도 아이들 사이에서 꽤나 재미난 활동이기도 합니다. 자기만의 트렁크 꾸미기인 셈이에요.
트렁크 구입처와 가격, 구입시 고려할 점
이 트렁크는 어디서나 살 수 있어요. 기숙사 용품점이나 캠프 전문용품점부터 시작해서 아마존, 홈디포, 포터리반, 베드배쓰앤비욘트, 월마트, 타겟 등등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판매되고 있어 구입하기 쉽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요. 다만 가격만 보고 구입하지 마시고, 사이즈 확인이 필수입니다. 일반마트에서 판매하는 트렁크는 비교적 저렴한 편인데 사이즈가 작아요. 아이가 가게 되는 캠프에서 지정해 준 사이즈 확인하고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더 튼튼해요. 한번 구입하면 망가지지 않는 한 거의 캠프 다니는 몇 년간 쓰게 될 것이니 이왕이면 견고하고 좋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퀴가 달려있는 트렁크도 있고 아니기도 해요. 구입할 때 바퀴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세요. 이것저것 넣다 보면 무거워지니 바퀴 있는 트렁크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친구가 소개해 준 everythingsummercamp.com인데요. 이름 그대로 써머캠프에 관한 모든 정보들이 있어 한눈에 보고 준비할 수 있어요. 준비물뿐 아니라 미국 캠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도 알 수 있으니 한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