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대학 합격하고 기뻐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저도 며칠 전 둘째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2호 고객님 모셔왔고, 어제는 독일로 스터디 어브로드 마치고 돌아오는 1호 고갱님 모시고 왔습니다. 미국에서 대학 보낸 엄마들끼리 대학 갔다가 방학이나 명절이면 집에 돌아오는 자녀들을 재미있게 부르는 말입니다.

 

 집 떠나서 대학교 식당 밥 먹느라 지친 아이들, 미국대학이니 한식 먹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방학을 맞아 집에 오면 한식위주로 밥을 챙겨줍니다. 이번에 둘째를 픽업해서 오는데 하버드에서 이번 학기 마지막 식사로 부침개를 먹고 집으로 왔대요. 생각난 김에 하버드 대학 학생식당 밥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한국 부침개를 먹고 왔다고 사진까지 보내주었는데요. 부침개를 영어로 하면 코리언 팬케이크, 말 그대로 팬케이크 믹스로 반죽을 해서 부침개가 엄청 달았다고 해요. 아래 재료 설명에도 볼 수 있다시피 팬케이크 믹스에 새우랑 양파 넣고 만든 부침개, 그래도 한국음식을 조금씩 시도해주고 있으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버드 대학 학생 식당에서 나온 부침개/ 하버드 학생식당 에넌버그홀 

 예전에 선배어머님께 들은 이야기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레시피를 보내주면 골라서 전교생에게 제공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으셨다고 해요. 대학 공부한다고 집 떠나 기숙사에서 지낼 때, 평소 엄마가 해 준 음식을 학교 식당에서 마주하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런 마음을 헤아려 주었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하버드 신입생은 하버드 야드에서 일 년간 지내며 주로 애넌버그홀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2학년부터는 하우스로 이동하게 되면서 음식도 좀 더 맛있고, 하우스 내 주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해 먹을 수도 있다고 해요. 애넌버그홀의 그 웅장함과 달리 음식은 아주아주 맛없기로 유명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학교 식당 밥은 어떤지 구경해봅니다.  

 

 먼저 물, 예전에 당근 물이 나와서 본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할라피뇨 물이예요. 참으로 창의적이지 않습니까? 레몬이나 오렌지, 베리 등이 있는 물은 봤지만 당근 물과 할라피뇨 물이라니 맛도 궁금합니다. 인기가 없는지 물이 꽤 많아 보이죠. 아이들도 쳐다보고는 어이없어서인지 바라보고 사진 찍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해요.   

 

 가끔 아이가 보내주는 사진들을 보면 꽤 그럴싸해 보이는데 닭이 익지 않은 날이 꽤 있다고 해요. 그래서 먹을 때 조심조심 먹고, 일단 많이 갖고 와야 한대요. 먹다가 덜 익은 것 같아 보이면 중단해야 하니까요. 코로나 무렵에는 생닭이 출몰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하버드 신입생들은 주로 애넌버그홀에서 먹지만 어느 식당에서 먹어도 상관없다고 해요. 초록 쟁반은 애넌버그홀 음식, 까만 쟁반은 선배님들 식당 음식인데요. 가끔씩은 선배들이 먹는 식당에서 먹기도 한대요. 음식은 훨씬 나은데 수업받고 활동하는 공간이 하버드 야드 쪽이라 애넌버그홀에서 주로 먹는대요. 

 

도대체 하버드 대학 식당 밥은 왜 맛이 없는 걸까?

하버드생끼리도 이야기가 분분하다고 합니다. 워낙 레거시가 유명한 학교라 쉐프도 레거시로 뽑는 것일까요. 아니면 맛없는 밥으로 인해 아이들이 인근 식당을 주로 이용하게 되니 캠브리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하버드의 빅 픽쳐일까요? 학식이 맛이 없어도 다행히 학교생활은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먹을 기회도 많고요. 

 

 

하버드 대학에 비하면 스탠포드 학생식당 밥은 훌륭합니다. 그래서인지 일주일에 몇 번 먹는 밀플랜이 정해야 해요. 그런데 하버드는 언리미티드(unlimited)입니다. 무제한 제공이라도 애들이 많이 먹지 않는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도 학교 생활 즐겁게 하니 엄마로서는 안심이 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 학교 식당에서 밥 먹기 미국대학 카페테리아

 

스탠포드 대학교 학교 식당에서 밥먹기 미국대학 카페테리아

스탠포드 대학교에 방문해서 학교 구경하고 기숙사도 살펴보고, 학교 기념품 가게 들러보고... 이번에는 스탠포드 대학교 식당편입니다. 미국은 보통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 학교 기숙사에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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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맛있는 식당 밥이라도 매일매일 먹으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대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아이들 밥 해서 먹이느라 분주한 시기입니다. 잘 먹고 충분히 쉬어야 또 다음 학기 힘내서 공부하겠지요. 저도 얼른 저녁 챙기러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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