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 기간동안 집에 와 있을 때 해 먹은 음식들 올려보아요. 또 곧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니 미국대학 기숙사에서는 잘 먹을 수 없고,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어요. 둘째의 코로나 증상은 고열에 시달리고,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 감염초기에는 따뜻한 국물 위주로 음식을 해 주었어요. 특히 꼬리곰탕은 매일 한 번씩은 먹었어요. 코비드에 감염되면 입맛이 없고 후각을 잃어 맛을 잘 몰라요. 아이가 무얼 먹어도 다 무맛이라고 해도 먹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시간맞춰서 열심히 챙겨주었어요. 과일도 충분히 먹게 하고요. 물 많이 마시게 하고, 도라지청과 녹차도 수시로 마셨어요. 기침에 효과좋은 도라지 배즙과 목캔디도 오더해서 주고요. 잘 먹고, 푹 쉬어야 코로나 회복이 빠릅니다. 확실히 옆에서 먹는 것만 잘 챙겨줘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둘째는 코비드 자가격리 기간동안 아래 음식들 먹고는 회복해서 이제는 학교로 돌아갔어요.
1. 꼬리곰탕
코스코에 가니 소꼬리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들고 왔어요. 덕분에 둘째 코로나 기간에 아주 잘 먹었어요. 소꼬리는 꼬리뼈가 되도록 큼직한 걸로 사옵니다. 소꼬리가 큼직하니 살도 제법 많아서 푹 고은 꼬리뼈에 연하고 부드러운 꼬리살을 넉넉히 넣어주니 잘먹고 덕분에 회복도 빨랐던 것 같아요.
재료를 달리해서 미역국을 끓이려고 새우를 넣었어요. 감자도 두 개 썰어 넣고요. 예전 큰아이 낳고 몸조리할 때 한의사님 말씀이 몸이 허할 때는 맑은 국을 먹지 말고 좀 텁텁하게, 감자를 넣고 끓이면 더 좋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밥없이 그냥 미역국만 먹어도 든든하게 새우미역국에 감자를 넣어 끓였어요. 사진을 찍어둔 줄 알았는데 정신이 없었나봐요. 아래 코비드 걸린 한국친구한테 먹을 것 챙겨주는 사진에는 새우미역국이 살짝 보여요.
3. 케일미소국
배추나 케일넣고 된장국을 자주 끓이는데 이번에는 국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게 스프처럼 끓였어요. 케일 데치고, 두부랑 감자, 양파도 넣고요. 미소와 된장 비율을 8:2 정도로 해서 케일미소국으로 만들어봤어요.
여기에 밑반찬으로 김, 고추장 살짝 넣은 멸치볶음과 마른새우 볶음을 해서 같이 주고요. 텃밭에서 기른 부추와 오이넣고 무침하고, 콩나물 무침도 같이 했어요.
4. 갈비
코스코에서 사온 short ribs, 큰아이가 좋아해서 해주려고 사왔는데 이번 코로나로 둘째가 잘 먹었어요. 코비드 감염으로 먹기에는 갈비찜이였어도 좋았겠다 싶은데 이미 갈비를 사온 상태라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했어요. 갈비 레서피는 나중에 자세히 올릴께요. 저는 배를 주로 넣고, 배가 없으면 오렌지를 같이 넣어요.
저희 가족 최애음식, 바로 칠리새우에요. 코로나 자가격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해 준 음식이에요. 열도 떨어지고 목 아픈 것도 좋아진 상태라 학교로 돌아가기 바로 전에 좋아하는 음식 해주려고 칠리새우를 했어요. 그런데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요. 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예전 칠리새우 먹었던 그 맛을 기억하며 먹었다고 해요.
6. 계란찜
종일 방에 갇혀 있으니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을 때도 있어 삼시세끼 먹는 게 부담스러워 하는 날은 가볍게 계란찜을 해 주었어요. 이런저런 계란찜을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백종원님 계란찜이 최고, 그렇지만 저희집은 설탕은 넣지 않고 해요. 새우젓만으로 간하고 만들기도 아주 쉬워요. 열심히 저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하버드 신입생 학생식당에 사과랑 바나나 밖에 없다고 과일 먹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기숙사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과일 챙겨주고요. 요즘 코튼캔디 포도철인지 달콤하니 맛있어서 룸메이트들이랑 잘 먹었겠다 싶어요.
캐나다에서 온 한국학생이 코비드 걸렸다고 너무 걱정하는 어머니가 계셔서 둘째학교로 돌아갈 때 아이가 코로나 기간동안 먹었던 음식들이랑 과일 좀 챙겨서 갔어요. 그 학생이 약먹고 잠들었는지 연락이 되지 않아 기숙사 방문 앞에 메모해서 놓고 왔어요. 학생 아이디가 있으면 모든 건물을 다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히 기숙사 방문 앞에 놓고 올 수 있었어요. 둘째가 누구냐고 묻는데, 저도 누군지 모르거든요. 멀리서 공부하러 왔는데 일주일만에 코비드 걸려 꼼짝 못하니 멀리 대학 간 큰아이도 생각나고, 멀리서 걱정하는 엄마 마음을 알기에 조금 챙겨갔어요. 기숙사 냉장고가 작은데다 룸메이트들이랑 공용으로 쓰는 거라 냉장고 자리 차지 많이 하지않게 하려고 집락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도라지배즙이랑 목캔디는 나중에 자세히 올려 볼게요. 기침과 목 아픈데 효과가 좋아서 소개하고 싶었어요.
세상 밖은 이제 코로나가 끝난 듯 보이지만 코비드 감염 사례는 여전합니다. 저도 둘째가 이번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주위를 봐도 최근에는 방심하다 걸렸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더 주의해야 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모두 건강조심, 코로나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