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어제, 오랜만에 점심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어요.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조심히 지내느라 외식도, 지인들과의 만남도 자제하며 지낸지 어느새 2년이 넘었습니다. 드디어 저희 집 두 아이들이 집을 떠나기를 기대렸다는 듯, 바로 약속을 잡고 지인가족 부부를 만났어요. 몇 년새 H 마트가 있는 벌링턴(Burlington) 지역이 여기저기 공사를 하더니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들어서고, 몰 건너편에는 새로운 음식점도 많이 생기고, 규모가 큰 웨그만스(wegmans)도 들어오는 등 동네 자체가 많이 변했어요. 저희도 새로 생긴 음식점 중의 하나인 THE BANCROFT에 다녀왔어요. 지인분께서 얼마 전에 다녀와 보시고 좋아서 함께 오고 싶었다고 예약을 해 두셨어요.
좋은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한결같이 반갑습니다. 남편이 처음 보스턴으로 직장을 구해서 왔을 때 그 회사에 유일한 한국분이셨고, 회사에서는 같은 한국사람이라며 제일 먼저 소개를 해주었어요. 저희와의 인연은 보스턴 이사하면서부터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집은 아들 둘, 저희는 딸 둘. 보스턴에 처음 이사해서 렉싱턴에 살 때는 같은 동네에 사는데다 아이들도 어려서 자주 만나며 지냈어요. 그러다 저희가 다른 타운으로 이사오고 아이들은 점점 커가며 사춘기를 맞게 되니 아이들끼리 서로 내외하기 시작하는... 그래서 더이상 놀이공원이나 바닷가, 수영장 등 같이 놀러가기 어색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하이스쿨 가면서부터는 정신없이 바빠지고요. 어느새 아이들은 다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어요. 지인 댁 큰 아이는 저희 큰애보다 먼저 대학을 갔고, 동생과는 나이터울이 5년이라 둘째는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저희는 2년 터울이라 대학 입시가 끝나 요즘 저희의 홀가분함을 부러워하십니다.
벌링턴(Burlington) THE BANCROFT에서 먹은 음식부터 볼까요.
스테이크 전문점이라 저는 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정식이름은 Charred skirt steak, 남편과 언니는 Panko crusted haddock, 아저씨는 giannone chicken breast를 주문했어요. 음식이 나오는데 남편과 언니가 주문한 해덕 향이 어찌나 신선하고 향긋하게 나는지, 남편 것도 한번 먹어보았어요. 역시 맛있었고, 다음에는 나도 해덕을 먹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도 편안하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고, 서비스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점심메뉴입니다.
맛있게 먹고, 디저트와 커피를 함께 하며 얼굴보고 그간 못다한 얘기들 나누었어요.
커피가 나오기 전에 사진을 찍었는데 이 집 커피 맛있어요. 남편은 보통 커피 리필을 하지 않는 편인데 다시 리필해서 마실 정도로 맛과 향이 풍부하고 좋았어요.
THE BANCROFT가 있는 벌링턴은 몰도 가까이에 있고, 주변에 한국마트인 H마트, 미국마트 웨그만스(wegmans)와 마켓 바스켓(Market basket), 트레이더 조(Trade Joe's)도 있어 장보기에도 편해요. 차로 이동시 보스턴 다운타운까지 20분정도 걸립니다.
보스턴 여행하며 보스턴에서 갈만한 음식점이 어디일까? 또는 보스턴 지역에 살면서 외식이 필요할 때THE BANCROFT도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