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분명 퀸시마켓도 코스 중의 하나일거에요. 퀸시마켓은 식당 50여 곳 이상이 모여있는 초대형 푸드 홀이에요. 퀸시마켓 바로 앞에 있는 Franeuil Hall은 큰아이 중학교때부터 하이스쿨 졸업할 때까지 최소 일년에 한번씩은 다녔던 곳이에요. 흑인 해방운동의 지도자인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킹 목사의 탄생일을 기념합니다. 실제 생일은 1월 15일이지만 미국의회 표결에 의해 1월 셋째 주 월요일이 마틴루터킹데이 Martin Luther King Day예요. 그 기념행사 오케스트라에서 큰아이가 바이올린 연주를 했었어요. 그때 공용주차장에 파킹하고 보스턴 퀸시마켓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주면 주차금액이 빠지는 곳이라 일부러 퀸시마켓에 들러 간식거리 등 사서 오곤 했었어요. 그러니까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에 퀸시마켓에 주로 갔었어요.
한여름에 보스턴 퀸시마켓 방문은 그러니까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여름의 퀸시마켓을 남편과 함께 관광객모드로 돌아다녔습니다. 보스턴의 여름과 겨울은 실제 기온차이뿐 아니라 계절에 따른 보스턴 시내 분위기가 달라요. 늦은 아침을 먹고 보스턴 다운타운에 있는 AMC에서 영화 '한산'을 보고서 3시 무렵에 갔는데도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점심시간에는 얼마나 더 붐볐을까 싶어요. 정말 그 큰 푸드코트에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사람들에 떠밀려 가는 느낌이었어요. 특히나 보스턴에 오면 먹어야 되는 음식 중 하나인 클램차우더와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더 붐볐어요. 잠시 코로나 시국임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고,
저희 부부가 찾은 곳은 바로 Boston Chowda Cº 라는 곳이에요. 우선 메뉴판을 봅니다. 저희 앞에 있는 일행이 많아 음식을 주문하는데만 해도 오래 걸렸어요. 주문하고 나니 음식은 금세 나온 편이었어요. 새우, 랍스터, 클램차우더를 재료로 만들어진 롤, 샐러드, 스프 등등 여러가지 음식이 있어요. 남편은 클램차우더, 저는 랍스터롤을 주문했어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브리오쉬번에랍스터살 듬뿍들어있어요. 이 랍스터롤은 보스턴에 오는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먹어봐야하는 필수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탱글탱글한 식감의 랍스터가 어찌나 맛있던지, 거기다 이곳은 다른 식당에 비해 마요네즈 드레싱을 많이 넣지 않아 랍스터 본연의 맛과 담백함이 있어 더 좋았어요. 랍스터 한 마리는 족히 들어간 듯 속이 꽉찬 랍스터롤이었어요.
클램차우더(clam chowder)도 보스턴에 오면 먹어봐야 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클램차우더도 잘한다는 집에 가서 먹어도 저희 입맛에는 워낙 짜서 이번에도 별 기대가 없었는데 전혀 짜지않고 맛있었어요. 그래서 클램차우더에는 오이스터 크래커 Oyster Cracker를 넣어 짠맛을 완화해 준다 생각하고 먹었어요. 요 오이스터 크래커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가끔 트레이더 조에서 사 먹기도 해요. 클램차우더에 바삭바삭 씹히는 오이스터 크래커 나름 잘 어울려요. 오이스터 크래커가 아래 사진 숟가락 밑에 숨어있어요.
이날 남편이 브레드볼(bread bowl)로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빵까지 다 먹으려니 양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는 클램차우더 볼로 시켜보려고 해요. 남편이랑 사이좋게 반씩 나눠먹으며 '안짜고 맛있다, 또 오자'를 외치며 먹었어요.
가격은 랍스터롤은 $33.16, 브레드볼은 $10.69로 총 $43.85이었어요. 보스턴은 감사하게도 먹는 것에는 택스가 붙지 않아요. 다음에는 아래 세트메뉴를 먹어도 괜찮겠다 했어요.
주문한 음식을 받아들고 인파 속으로 헤치며 어디에서 먹을까 둘러봅니다. 1층 테이블에는 자리가 꽉 찼고, 서서 먹는 자리만 남아있어요. 혹시나 2층으로 올라가 보면 자리가 있을까했는데 2층 역시 앉아서 먹을 자리는 없었어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서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보여 그곳에서 먹었어요. 밖에 나가면 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여기저기 앉아서 편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보스턴의 겨울은 눈과 추위로 유명하죠. 그래서인지 퀸시마켓의 한 여름 풍경과 겨울철 풍경은 완전 다른 모습이었어요. 겨울에는 여유있어 보였던 곳이었거든요.
퀸시마켓 커다란 빌딩 주변 모습이에요. 보스턴이 항구도시임을 알게 하듯 간간이 보스턴 다운타운내에 갈매기들이 날아다녀요. 아래 사진도 여유있게 갈매기가 걸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멋쟁이 갈매기도 한 컷!
퀸시마켓 밖에 나오면 앉아 쉬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어요. 혹시라도 퀸시마켓 안에서 먹을 공간이 없다면 날씨 봐가면서 밖으로 나오셔도 좋아요. 주변 곳곳에 노래부르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귀도 즐겁고, 바깥 풍경 구경하는 것도 신나요.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시식도 하고 있어 지나가다 아이스크림도 먹어주고요. 미국은 시식할 때 양을 넉넉히 준다는 게 참 맘에 들어요. 심지어 쟁반 가득 아이스크림을 담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하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사랑입니다.더운 여름날,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광고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어요.
앞쪽 퀸시마켓 건물로 들어갔다가 반대편으로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바로 눈 앞에 스타벅스가 있어 시원한 프라푸치노 한 잔하며 나무 그늘에 앉아 쉬었어요.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앞쪽 퀸시마켓 건물로 들어갔다가 반대편으로 나왔어요.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어 시원한 프라푸치노 한 잔하며 나무 그늘에 앉아 여기저기 오가는 사람들 바라보며 쉬었어요. 기타연주하며 노래부르는 청년따라 아는 노래도 나오면 흥얼거리고요. 이 청년이 어찌나 노래를 흥있게 잘 부르는지 한 여름, 퀸시마켓에서의 기억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
퀸시마켓에서 랍스터롤과 클램차우더 먹고, 커피까지 마시며 쉬다가 또 길따라 하염없이 걸어봅니다. 더운 여름날이라도 보스턴 다운타운은 사람들 가득, 활기찬 곳이라 같이 신났어요. 다음은 헤이마켓으로 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