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이번주 보스턴 지역 봄방학이라 가족 여행, 큰아이없이 세 식구가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 다녀왔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여행이에요. 그러니까 2년 만에 여행인가봐요. 처음엔 보스턴에서 4시간 거리인 뉴욕을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좀 가깝고  한적한 곳으로 가보자 했어요. 락포트는 여러번 가봤는데 뉴포트는 처음이에요. 집에서 대략 1시간 20분 거리라 부담없이 하루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남편은 지난주 토요일 마라톤 대회가 그 곳에서 있었던지라 일주일만에 다시 뉴포트를 가는 거라며 운전하며 안내를 해줍니다. 로드 아일랜드는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가장 작은 주로 알려져 있어요. 뉴포트는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 이어진 땅, 바로 반도에요.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를 반도라 해요. 우리나라를 한반도라 부르는 것처럼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달려갑니다. 풍경이 관광지 느낌이 나기 시작해요. 그렇게 바깥 풍경 구경하며 뉴포트에 도착했어요. visitors 센터와 트롤리도 보여요. visitors 센터는 문을 닫았어요. 저희는 비지터센터 근처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평일이라 그런건지 왜인지 모르지만 주차요금은 받지않았어요. 그런데 돌아다니다보니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했어요. 저희는 아침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처음엔 차가 별로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뉴포트 바다구경 같이 해보실래요. 날씨가 맑아서 파란 하늘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좋았어요.

 

 

 

 

 

해안가를 따라 쭉 걸으면 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도 사람들 가는 곳으로 그냥 따라가면 되는 게 여행지의 법칙 

 

 

길을 따라 뉴포트 시내로 들어가면 나오는 랍스터 쉑, 뉴포트 추천 식당 중 하나입니다. 푸드트럭이라 일반 식당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데다 무엇보다 신선한 랍스터와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에요. 저희는 아침 10시쯤 이곳을 지나게 되어 일단은 지나쳐 왔어요. 

 

바다와 한적하게 걸으며 길가에 늘어선 예쁜 상점들 구경해 봅니다. 

Newport Mansions Store란 곳에 들어가 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에릭 클랩톤의 원더풀 투나잇이 잔잔히 들려와서 같이 흥얼거리며 둘러봤어요. 노래도 같이 들으며 구경해 보세요. Wonderful tonight!

Wonderful Tonight-Eric Clapton 올드팝송 가사해석/영어공부

 

Wonderful Tonight-Eric Clapton 올드팝송 가사해석/영어공부

 이런 사랑 한번 받아봤으면... 비가 살포시 내리는 아침, 언제들어도 좋은 노래 감미로운 추억의 올드팝송으로 시작해 봅니다. 에릭 클랩톤이 자신의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입니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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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여행지에 가면 기념품으로 마그넷을 사왔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죠. 한때는 여행만 가면 기념으로 열심히 사모았던 자석들, 나이가 들어가니 어느 순간 짐처럼 느껴져요. 이제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오히려 줄이려고 해요. 기념품이 아닌 눈으로 많이 보고, 그 추억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려고 해요. 둘째 역시 예전처럼 뭐 사고 싶다는 얘기를 안하네요. 언니한테 보낸다고 포스트 카드 하나 사고 나왔어요. 

 

 또 길따라 걸어갑니다. 생각보다 옷가게가 많았어요. 관광지답게 락포트처럼 퍼지(fudge)샵도 많이 보여요. 곰돌이 한 마리가 자리잡고 있는 퍼지샵에 들어가 봅니다. 여기 문이 잘 안열려요. 문이 잠긴 건가 할만큼 문이 안열리는데 세게 밀고 들어가야 해요. 문 열자마자 달콤함이 하나 가득, 장식인 줄 알았던 오래된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는 퍼지향이 가게 안에 가득해요. 

뉴포트 퍼지샵

 

 매장 안에는 어려보이는 점원 둘이 있어요. 저희는 9불짜리 퍼지 샘플러 하나 샀어요. 남편이 10불을 냈는데 1불을 거슬러주며 하는 말이 '1불을 팁으로 주면 제가 대학에 갈 수 있어요.'라고 어찌나 말을 예쁘게 하는지 거스름돈을 그대로 팁 통에 넣어주고 왔어요. 신기하게 로드아일랜드에는 택스가 따로 붙지 않네요.  

 

 뉴포트 거리는 아주 깨끗하고 깔끔해요. 바닷가라 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것도 없이 이날 맑은 하늘처럼 공기도 맑고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가 아기자기 예쁜 그림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기자기 예쁜 그림들 보며 우리 가족이 감탄하며 보자  20대로 보이는 예쁘장한 점원이 자신이 직접 그린 수채화라고 조용조용 얘기하며 명함을 건네요. 명함도 자신이 직접 만든거라고 하고 그걸로 간판도 내 걸었다고 해요. 위에 사진에 보이는 간판이 그 명함이랑 똑같아요. "It's the best business card I've ever seen." 이라고 이쯤해서 영어도 한마디 했어요. 여기서도 포스트 카드를 사서 왔어요. 

 

 길따라 쭈욱 걷다보면 Queen Anne Square가 나옵니다. 광장에 사람들이 한적하게 벤치에 앉아서 쉬거나 잔디밭에 앉아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했어요. 로드 아일랜드 뉴포트는 한마디로 여유있고 평화로운 곳이에요. 동부의 오래된 역사처럼 대체로 건물들도 연식을 자랑하는데 뉴포트 건물들이 좀 다르다 했더니 1969년 큰화재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이후 새로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어 뉴포트가 정말 new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게 아닌가 싶어요. 

 

 광장주변으로는 바닥이 돌길이에요. 돌길을 보더니 둘째가 프라하 갔을 때 느낌난다고 해서 잠시 예전 여행했던 추억도 떠올려봤어요. 로드 아일랜드 뉴포트는 유럽 느낌도 살짝 났어요.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아무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지만 그래도 맛집은 들러봐야겠죠. 

brick alley라고 뉴포트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에요. 문 열고 들어가니 식당 들어가는 출입구에, 또 계단에 사람들이 가득해요. 물어보니 최소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대요. 한 시간을 기다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차로 돌아가야 하니 가는 길에 '랍스터 쉑'에 들러서 먹자하고 발길을 돌렸어요. 또 가면서 여유자작 구경을 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뉴포트 랍스터 쉑 마켓 Newport Lobster Shack 

뉴포트의 그 유명한 랍스터 쉑에서 밥을 먹는구나 발걸음도 가볍게 옮겨 봅니다. 둘째도 신나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달라고 포즈도 잡아줍니다. 그런데 그 유명세와 달리 너무나 한적한 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뒤로 들어가봤어요. 아무도 안보이네요. 마침 푸드트럭에서 무언가 들고 나오는 아저씨가 계셔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영업한다며 간판을 보여줍니다. 다시 뉴포트 시내에 밥 먹으러 갈 기력이 없어 결국 뉴포트에서 점심은 못 먹고 저희 가족은 프로비던스로 향합니다. 다음에는 꼭 금요일이나 주말에 오자 다짐하며 그렇게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뉴포트는 대략 4-5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곳이에요. 실컷 바다 구경하고 예쁜 샵들 보고, 여유있게 밥먹고 차 마시고 하루 편안한 여행길로 추천합니다. 보스턴 여행 계획에 근교에 있는 뉴포트도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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