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주소 쓰기에서도 서양인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볼 수 있다고요? 네, 적어도 제 생각에는 그래요. 지난번 날짜를 영어로 말할 때에도 썼듯 영미권에서는 '지금 여기, 바로 나'에 집중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서양인들은 무얼하든 내가 먼저에요. 이런 것이 바로 원어민들의 사고방식, 더 나아가 영어식 사고가 아닐까 싶어요. 즉, 주어 중심사고라고 해야 할까요. 영어를 배울 때 영어식 사고를 하라고 얘기합니다. 영문주소를 바라보며 영미권 사람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를 보면서 영어식 사고까지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 주소를 쓸 때는 내가 속한 지역부터 다시말해, 큰 공동체부터 시작해서 점점 나로 가까이 오는 그림이죠. 반면 영문주소 표기는 내 이름부터 시작해서, 즉 '나'로부터 시작해서 점차 밖으로 나아가는 그림이에요. 중심은 항상 '나'에요. 그래서 영문 주소를 쓸 때는 이름부터 써요.
마침 매직트리하우스 22권을 정리해 올리면서 챕터 10에 나온 주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미국은 주소를 쓰는 것 마저도 한국하고 달라도 너무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독립전쟁에 참여 중인 대장이 미군의 총사령관인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부대와 함께 비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델라웨어 강을 건너기 전이에요. 비밀 작전을 수행 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든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해주라고 잭에게 편지를 부탁합니다. 전쟁 초기에 애국파가 계속해서 지면서 지칠대로 지쳐 포기하려던 때, 비밀 작전을 계획하는 조지 워싱턴은 토마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이라는 글을 그의 부하들에게 읽어주며 사기를 진작시켜 줍니다. 대장은 그 연설을 받아적어 혹시라도 전쟁참여 중 자신에게 일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편지를 씁니다. 매직트리하우스로 돌아온 잭과 애니가 편지봉투를 돌려보는 장면이 나와요.
한국에서는 서울시,경기도 등등으로 내가 속해있는 큰 지역구부터 시작으로 점차 나로 가까이 좁혀지며 번지수나 아파트 동호수를 쓰다가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마무리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지요.
실제 영문주소와 한국식 주소 쓰는 것을 비교해 볼게요.
영문주소 쓰는 순서
실제 영문주소
한국식으로 영문주소를 쓴다면
이름
Nana Kim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하버드 길 11번지
번지수(호수) 길이름
11 Harvard st.
김 나나
타운이름 주이름 짚코드
Boston, MA 01234
(우편번호) 01234
이처럼 영미권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생활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을 하든 '나', 내가 우선이고, 나를 중심으로 시작해요.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아무렇지 않은 일인데 저처럼 이민자로 미국에 와서 살면 그 모습이 때로는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그로인해 다양한 것을 배울 수도 있으니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모르고 지냈을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요. 물론 그 와중에 좌충우돌 여기저기 부딪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힘든 일도 많아요.
요즘은 한국에서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요. 반대로 외국에서는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느라 한국주소를 써야 할 때가 있기도 하고요. 이때도 한국주소를 영문주소로 변환이 필요합니다. 영문주소 변환은 네이버에 물어보면 아주 간단해요. 네이버 검색창에 영문주소 검색이라고 쓰고, 한국주소를 넣으면 영문 주소가 금세 뚝딱하고 나옵니다. 아래 영문주소 변환기 이용하면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