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둘째 아이가 친구네 집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넘어져 꼬리뼈를 다쳤어요. 아이를 픽업하러 가서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시간 약속 철저히 지키는 아이라 무슨 일일까 걱정하고 있는데 '엄마, 잠깐만'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15분쯤 지나니 아이가 나와요.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말하는 아이말에 그냥 넘어졌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가 상황을 얘기합니다. 마루계단 15개에서 넘어져 내려왔다고 하며 아프다고 울어요.
차에서 내려 아이가 걷는 데도 무척이나 힘들어했어요. 이미 병원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일단 씻고 누워서 쉬라고 하고 이것저것 찾아봤어요. 그리고 몇 년 전에 지인분이 다락방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넘어져 꼬리뼈를 다쳤는데 병원을 가도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났어요.
꼬리뼈 통증이 심해서 아파하는 아이에게 우선 진통제를 먹게 했어요. 아이방 침대가 너무 높아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힘들 것 같아 바닥에 메모리폼 매트를 깔아주고, 얼음찜질을 하고요. 도넛 방석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밤이고 또 날씨가 당장 나가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도넛 방석을 주문했어요. 리뷰좋고 최대한 빠르게 배송되는 걸로 골랐더니 목요일 밤에 주문해서 토요일 아침에 받았어요.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은 일찌감치 No School 연락을 받을 만큼 보스턴 지역 날씨가 안좋았어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도넛방석이 필요할 때
도넛방석은 저희 아이처럼 꼬리뼈를 다쳤을 경우, 산모의 회음부 절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치질수술 후에 사용하며 골반교정, 자세교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넛방석형태 아무거나 사용하기보다는 보다 자세를 잡아주는 메모리폼 형태를 추천드립니다.
금요일 아침 병원에 문 열자마자 전화해서 예약해야 겠다 싶어서 병원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24시간 근무로 나와 아침 7:20분경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기니 한 시간 후에 전화가 왔어요. 사정을 얘기해서 당일 진료로 11:15에 예약을 했어요. 꼬리뼈를 다쳤을 경우에는 병원에 가도 달리 처지 해 주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간호사로부터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일단 병원을 방문하면 처치 방법 등을 알려줄 거라고, 주말 동안 아이가 많이 아파하면 응급실을 찾아가야 할 수도 있으니 병원에 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한 시간 뒤에 병원에서 다시 전화가 와요. 보스턴 날씨가 안 좋아서 병원을 닫는다고요. 지금은 괜찮은데 출근하고 일하고 나면 퇴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해요. 보스턴은 아침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하늘에서 다양한 종류의 비, 얼음, 눈 등이 내려서 길이 얼음으로 코팅이 되어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꼬리뼈 다쳤을 때 치료방법
그러면서 간호사가 꼬리뼈 통증이 있을 경우 집에서 간단한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꼬리뼈는 영어로 tailbone, coccyx, 간호사도 그냥 테일본이라고 했어요.
다음은 꼬리뼈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방법 같이 살펴봅니다.
1. 진통제 먹기 - 이부프로펜(이부프로펜 성분이 있는 진통제, 모트린도 가능) 먹기, 몸무게에 맞춰 먹는데 둘째아이의 경우, 성인 여자와 같기 때문에 400mg을 먹고, 그래도 통증이 심하면 더 늘려서 600mg 먹으라고 했어요. 집에 있는 이부프로펜이 한 알에 200mg였고, 한 알을 먹었는데 간호사 말을 듣고 두 알로 양을 늘렸어요. 어른일 경우 400mg -최대 800mg까지, 6시간 간격으로 복용합니다.
2. 도넛방석- 꼬리뼈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앉을 때 도넛 방석이 도움이 될 거고, 아니면 수건으로 동그랗게 말아서 그 위에 앉으라고 했어요. 수건에 말아서 앉아있는 것보다 도넛방석에 앉으니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당분간 학교에도 도넛방석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3. 얼음찜질 - 통증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4. 휴식과 안정 취하기 - 꼬리뼈 통증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된다고 해요. 시간이 약이라고요. 만약 진통제를 먹고도 꼬리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면, 특히나 tingling 하면 주말이라도 응급실이나 어전 케어를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
5. 소화잘되는 음식먹기 - 활동이 제한되니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준비해주면 좋습니다.
둘째아이는 현재 수험생, 하이스쿨 시니어로 대학원서 다 쓰고, 요즘 인터뷰하며 대학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 토요일에 대학 인터뷰는 전화 인터뷰로 대신했어요. 아이가 아파서 울기도 하고, 진통제 먹고 얼굴도 부어서 양해를 구하고 전화 인터뷰를 마쳤어요. 아이 고등학교가 쿼러시스템이라 거의 매일 시험이 있어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이제 대학가기 전까지 학교생활 마무리하면서 조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시기인데 아이가 다쳐서 너무 속상합니다.
오늘 월요일에 학교를 못 갈 것 같아 아침에 학교에 연락했고, 마지막 AP 바이오 시간에 시험이 있는데 시험은 가서 보겠다고 해요. 닥터스 노트가 필요할 것 같아 병원에 연락하니 의사를 만나도 꼬리뼈 다친 데는 해줄 게 없으니 아이 담당의, PCP(primary care physician)에게 얘기해 노트를 받게 해 준다고 해요. 이따 오후에는 병원에 닥터스 노트 픽업하러 갑니다. 아이가 다쳐 너무 속상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만하길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어요. 얼른 아이가 회복해서 예전처럼 생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