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밤 한시가 넘어 공항에서 큰아이를 픽업해 왔어요. 덕분에 목, 금요일 비몽사몽 했어요. 평소보다 여기저기 장 보러 다니고 음식하고 더 분주히 지냈어요. 아이가 대학으로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몇 달간 생활이 많이도 달라졌어요. 남편이랑 장 보고 오면서 딸 하나 다시 집에 돌아왔는데 우리가 왜 이리 바빠졌냐고 얘기했어요. 아마도 잠시나마 집에 와서 지내는 아이에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에 더 바빠진 게 아닌가 싶어요. 장 봐오고 음식 하고 피곤해진 덕분에 어젯밤은 아주 숙면을 취했어요.
해독쥬스가 좋다고 알고 있었고, 지인분이 몇 년 전에 해독쥬스 해 드시며 좋다고 저 보고도 해 먹으라고 여러 차례 말씀해 주셨었어요. 그때는 밥 해 먹고 아이들 키우기도 바빴던 때라 지금은 패스~ 하고 있다가 땡스기빙 연휴에 집에 온 큰아이 얼굴, 특히 턱주변을 보니 해독쥬스 생각이 났어요. 대학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혼자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하는데 스탠포드 캠퍼스가 워낙 넓으니 밥 먹으러 가려면 카페테리아까지 자전거타고 갈 때 10분, 올 때 10분이라 그 과정이 귀찮아서 안 먹기도 한대요. 또 수업하다보면 카페테리아까지 오가는 시간이랑 맞지 않아서 스킵하기도 하고요. 엄마가 챙겨주는 편한 밥 먹다가 혼자 자기 살림도 시작하면서 공부도 해야 하고 바쁘단 핑계로 이런 이유로 안 먹고 저런 이유로 안먹고, 그러다보니 밀플랜을 줄이고 줄여서 가장 작은 단위로 신청했는데도 남았어요. 턱주변 피부 트러블은 불규칙한 식사가 가장 큰 이유일 듯 싶어요.
해독쥬스의 가장 탁월한 효과는 바로 피부미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 잠깐이지만 큰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어요. 체내 독소가 빠져나가고 노폐물이 배출되는 효과로 지인분은 해독쥬스를 마시고 일단 피부가 맑아지고 트러블이 없어졌다고 꼭꼭 해보라고 하셨어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서 피부에 영양과 생기를 공급해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이뿐 아니라 해독쥬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다이어트에 좋다는 거예요. 또 해독쥬스에 들어가는 야채들-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변비로 고생이신 분들은 해독쥬스 한번 마셔보세요. 정말 화장실 문제 해결입니다. 이쯤되면 해독쥬스는 만능쥬스네요.
해독쥬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찾아봤어요.
서재걸 원장이 건강소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건강·다이어트 비결로 해독쥬스를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탤런트 유아인이 아침마다 해독쥬스와 유산균을 챙겨 먹는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해독쥬스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뭐든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해독쥬스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식사 대신 해독쥬스만 마시거나 하면 좋지 않습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해독쥬스는 하루 한 번 정도의 섭취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해독쥬스는 칼륨 함량이 높아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그러니 평소 신장이 안 좋은 분들은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당뇨가 있으신 분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보통 해독쥬스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어지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는 증상도 있습니다. 또 명현현상처럼 오히려 피부 뾰루지가 일시적으로 날 수도 있기도 한답니다.
해독쥬스 레시피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사과, 바나나 각 100g, 물 1리터
기호에 따라 소금, 꿀, 홍초, 매실액, 요거트 등을 넣어 마신다.
해독쥬스 만들기
해독쥬스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요.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를 모두 같은 양으로 준비해 깍둑썰기 해서 물 1리터를 넣고 10분 정도 삶아줍니다. 식힌 다음 먹기 직전에 사과와 바나나 넣고 드르륵~ 갈면 끝이에요. 저희 아이들은 시원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물 양을 조금 줄이고 사과와 바나나 넣을 때 얼음을 같이 넣어서 갈았어요. 기호에 따라 물 양을 늘려 쥬스로 마셔도 좋고, 물 양을 줄이면 걸쭉하게 해서 스푼으로 떠먹어도 좋아요.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따뜻할 때 먹으면 야채스프 느낌이고, 차갑게 먹으면 주스예요. 먹기에는 차갑게 먹는 게 더 좋아요. 신선하게 해 먹는다고 해독쥬스를 만든 즉시 드시지 말고 미리 야채를 삶아 식혀둔 다음에 사과와 바나나 넣고 갈아 드세요. 시원하지 않다면 갈 때 얼음을 넣어도 좋습니다.
큰아이가 집에 온 날부터 해독쥬스를 마시기 시작해서 저희 집 여자 셋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해독쥬스를 마시고 있어요. 첫날은 토마토를 깜빡 잊고 사 오지 않아 토마토를 빼고 만들었는데 사실 토마토를 빼고 해독쥬스를 만들었을 때가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어요. 모두 같은 양의 야채를 넣지만 토마토 향이 상당히 강하구나 느껴요. 체질에 따라 뿌리채소인 당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토마토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무난한 야채인 양배추와 브로콜리로 시작하셔도 좋겠다 싶어요.
미국은 겨울방학이 길지 않아 또 금세 대학교로 돌아가겠지만 집에 있는 동안이라도 해독쥬스 마시며 피부가 좋아지길 바라봅니다. 일단 피부과 예약도 해두었으니 둘 다 병행하면 더 좋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해독쥬스를 마시니 야채 섭취를 제대로 했구나 괜시레 뿌듯합니다. 건강하게 드시고,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