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는 타주로 대학을 가고, 둘째는 집에서 가까운 대학을 가서 두 가지 경우를 모두 경험해보니 이제사 미국 대학 기숙사 용품이 뭐가 꼭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미국 대학 신입생 용품을 총정리해 봅니다. 보기 편하게 품목별로 정리하고 링크도 추가해 봅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기숙사 짐 챙길 때 꼭 접는 3단 이민백 넣어주세요. 예전에도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숙사 추천 용품으로 매트리스 타퍼가 대세입니다. 원래 배송할 때의 모습인 압축 밀봉된 비닐팩을 뜯는 순간, 다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원래 들어있는 매트리스 타퍼 팩에 절대 넣을 수가 없어요. 이민백을 챙겨 넣어주면 매트리스 타퍼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한 번에 쓸어 담아 보관해 두기 좋습니다. 이민백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용품하면 제일 먼저 이불을 떠올리시죠. 대학이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이불의 두께 등을 조절하면 되겠지만 보통 대학 기숙사 안은 그다지 춥지 않다고 해요. 다용도로 쓰라고 코스코 담요 하나 넣어주시면 좋아요. 컴포터는 듀벗커버를 씌우고 벗기는 것까지 아이들이 못하니 컴포터로 사는 게 좋습니다. 미국 이불은 폴리에스테르 제품이 많으니 이불과 시트는 100% 순면 확인하고 구입해 주세요.
신발장- 딸아이이다보니 신발이 많아요. 바닥에 쭉 늘어놓기보다 가벼운 신발장이 있으면 정리되고 좋겠다 했는데 마침 페이스북 기숙사 방 사진 올라온 것에 보니 신발장이 있어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룸메이트는 신발장이 있다며 사진으로 찍어 보내줬고 최대한 가볍고, 조립이 간단한 제품으로 골라 주문해 주었어요.
학교 기숙사 사정에 따라 전자렌지와 냉장고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기숙사 방에 작은 냉장고가 있고, 전자렌지는 룸메이트가 갖고 온다고 같이 쓰자고 해서 쓰고 있습니다. 써머에 지냈던 기숙사에는 큰 냉장고, 전자렌지가 이미 있었다고 하니 기숙사마다 제공되는 용품이 다른 것 같습니다.
스탠포드 기숙사 침대는 모두 높은가 봅니다. 여름에 지냈던 곳만 그런가 해서 짐 늘리지 않는다고 아이가 책상 의자를 이용해서 올라가고 내려오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보는 침대가 모두 높은 서랍장 정도로 그냥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페이스북에서 아이들이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지겠다고 2단 스텝 스툴 얘기가 오고 갑니다. 픽업 서비스로 이용하면 월마트가 16불 정도로 저렴한데 픽업할 상황이 아니라서 홈디포에서 $22.97로 주문해 주었습니다.
미국은 아이가 직접 운전을 하기 전까지 어디를 가든 부모의 라이드가 필요합니다. 그러다 대학을 가게 되면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니 자연스레 집을 떠나 생활하게 되고, 그 후로는 대학원이든 직업을 갖든 부모를 떠나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하이스쿨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고, 시니어 때 대학 입시를 치르며 아이도 저도 같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돌아온 아이는 그 전의 모습과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대학 생활하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미래를 꿈꾸며 설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