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써머쿼러를 마치고 큰아이가 지난 일요일 새벽 보스턴 집으로 돌아왔어요. 날짜상으로 학기를 마쳤다고 해도 과제나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시기에 정신없이 바쁩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할 때도 그랬어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어요.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도 과제랑 프로젝트 마무리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들도 만나러 나가주시고, 아이 대학생활 뿐 아니라 오랫만에 큰아이를 통해 듣는 친구들 대학 생활 소식이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어느새 캘리포니아 날씨와 생활에 익숙해져서 보스턴이 너무 습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또 보스턴과 캘리포니아, 두 지역 간의 세 시간 시차로 몸은 보스턴에 있지만 생활리듬은 캘리포니아에 맞춰져 있어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로, 서부시간 9월 1일 새벽 1시에 다음 학기 수강신청이 열린다고 동부 시간 새벽 3시에 수강신청을 하고 자야 했어요. 수강신청을 늦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과목 수업을 듣지 못하기도 한대요. 그래서 인기 있는 과목은 열리지 마자 바로 신청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겠죠. 그 옛날 우리 대학 다닐 때도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보름간의 일정으로 집에 돌아온 아이라 곧 다시 학교로 돌아갈 테니 식사시간도 저희 시간에 맞추라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엄마는 따로 밥 챙겨주느라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합니다. 

 

대학식당 밀플랜 계획

 대학 1학년때는 학교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겠구나 싶어서 밀플랜(meal plan)을 하루 두 번, 주 14회로 결정했습니다. 학교 특성상 아이가 자전거 타고 생활해야 하는데, 10분씩 가서 밥 먹고 오는 것이 일이었나 봅니다. 특히나 수업이 많은 날은 카페테리아 가서 밥 챙겨 먹는 것이 쉽지 않아 스킵하거나 간단히 먹고 말았다고 해요. 그래서 살이 빠졌나 봅니다. 특히나 여학생들은 밀플랜이 많이 남아요. 선배 어머님들 말씀이 다 진리였어요. 보스턴 근처에 대학이 많아서 가까운 곳으로 대학을 보낸 지인분들 말씀이 밀플랜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학기 마칠 때쯤에는 아이 대학식당에서 투고해와서 집에서 식사한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또 엄마들끼리 아이 대학식당에서 밥 먹고 오자 하는 일도 있고요. 물론 가지 않지만 그만큼 밀플랜이 많이 남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밀플랜은 적게 하는 것으로 다음 학기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탠포드 기숙사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기본 주방이 갖춰져 있어서 간단한 것은 아이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해요. 또 얼마 전부터 키토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생각보다 해 먹는 것도 어렵지 않겠다 싶어요. 

 

대학 기숙사 짐뺄 때 보관하는 장소와 비용 

 아이가 학년을 마치고 나면 기숙사 짐을 모두 빼야 하니 이것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기숙사에 짐을 넣고 빼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학교 기숙사가 아닌 밖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학교에 따라 기숙사 생활이 필수인 학교들도 있고, 지역 차이도 있습니다. 이번에 보니 기숙사 짐 챙기고 이사하는 것이 번거로운 과정이긴 해요. 학교와 집이 가까운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이 차로 가서 실어오면 되니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저희처럼 타주에서 대학을 가게 된 경우 짐을 보관하는 것이 큰 일로 느껴집니다.

 

 대학이 많은 보스턴 지역에 살다보니 저도 몇 번 짐을 보관해 준 적도 있어요. 저희 아이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을 선택했다면 저도 아이 친구들 짐을 보관해 주어야지 마음먹고 있었어요. 대체로 집 가까운 대학을 간 아이들은 방학 동안 친구들 짐을 맡아주기도 합니다. 이번에 저희 아이도 친구들이 자기 집에 짐 보관해 주겠다 했대요. 스탠포드 대학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40%의 학생을 뽑는다고 하더니 친구들이 캘리포니아에 사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옵션이 없는 경우에는 스토리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collegeboxes.com에서 보면 미국 전역의 대학교마다 짐보관하는 방법과 비용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해당 대학 이름으로 찾아보면 됩니다. 지인이나 아이 친구집에 짐을 맡기게 될 경우에도 사례할 때  collegeboxes.com에 나온 비용을 감안해서 드리면 좋습니다. 

https://www.collegeboxes.com/pricing/

 

Pricing | Collegeboxes

 

www.collegeboxes.com

 

 기숙사에서 나올 때, "Get kicked out at 8 am."이라는 문구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이 급해져 나중에 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막 쓸어 담아 나오게 됩니다. 학기를 마무리하며 그 전날까지 테스트 보랴, 과제하고 프로젝트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경험도 없는 아이들이 짐을 잘 정리해 챙겨 나온다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아침 8시에, 시간 되면 내쫓고 문 잠그는 게 아니니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해 주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가져간 러기지 외에 미리 여분의 박스나 이민 백 등을 준비해 생활하면서 늘어난 짐을 정리할 수 있게 챙겨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짐을 보관하든 짐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는 짐 전체를 꼭 사진으로 남기게 하면 좋습니다.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만에 하나 짐이 분실되었더라도 말로 설명하기보다 사진을 보여주고 찾으면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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