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맛있는 송편 드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셨나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 하는 말처럼 추석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함을 상징합니다. 두 아이들은 대학에 가고 남편이랑 조용히 추석을 맞이합니다. 마침 쌀이 떨어져가고 있어 점심 빨리 챙겨 먹고는 남편이랑 H 마트에 다녀왔어요. 갈때마다 놀라는 장바구니 물가, 오랜만에 H 마트에 갔다가 세일 소식도 함께 전해봅니다. 

 

 추석이라고 명절기분 나게 먼저 송편이랑 전이 평소보다 푸짐하게 진열되어 있어요. 큰 팩은 $8.49, 작은 팩은 $5.99입니다. 일 년에 한 번 먹는 송편, 욕심내서 큰 팩으로 하나 들고 왔어요. 

H 마트 송편과 전

 H 마트 세일 상품 

전복이 반값 세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전단지 광고에도 나오지 않아 몰랐는데 직접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세 팩 집어왔어요. 세일 기간은 10월 5일까지이니 추워지는 날씨에 원기회복·영양보충하기 좋은 전복 구입하세요. H 마트에서 겉껍데기까지 있는 전복은 처음 보는데 신기해서 하나 사봤어요. 같이 섞어서 전복죽 한 솥 끓이려고요. 

 

  강냉이, 제가 H 마트에 가면 사치부리며 사 먹었던 강냉이가 가격이 많이 올라 한동안 못 먹었는데 예전 가격 $1.99로 세일을 하고 있어요. 가격이 $2.99로, 또 $3.99까지 두 배로 올라 그야말로 안 먹고 말지 했던 돌아온 헝그리 강냉이입니다. H 마트에서 세일하면 날짜조작이 아닐까 일단 의심을 하곤 하는데요. 2024년 6월 8일까지인 유통기한을 다시 한번 보고, 이번에는 그 유혹을 물리치고 5팩 쟁여왔어요. 집에 와서 먹어보니 아주 신선 바삭한 맛은 아니지만 날짜대비 찌든 맛은 나지 않아 나름 성공이라고 자부해 봅니다. 헝그리 강냉이 비싸서 못 드셨던 분들 지금 기회입니다. 마찬가지로 10월 5일까지 세일해요.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바람이 차가워지니 국물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 알탕재료도 사 왔어요. 배추랑 무도 하나씩 들고 오고요. 그리고 떡국떡이랑 떡볶이떡도 빠질 수 있죠. 콩나물 큰 거 한 팩 집어 들고 오고요. 김수미 콩나물국 한 냄비 끓이고 남은 콩나물은 씻어서 통에 담아두었어요. 하루 한 번씩 물만 갈아주면 신선하게 오래도록 보관해서 먹을 수 있어요.

 

 파값이 비싸지면 날이 추워졌구나 실감을 해요. 그런데 세상에나 한 단에 $1.29입니다. 그리고 이 가격이 12월 31일까지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두 단에 1 불하던 그 시절도 다 지났나 봅니다. 그나마도 파도 많지 않았는데 직원분이 새로 물건 진열하려고 해서 한 바퀴 돌고 다시 와서 구입했어요. 뿌리 튼실한 파 두 단 집어 들었어요. 

H 마트 파

 

 한국 명절이든 미국 명절이든 연휴면 함께 어울려 지냈던 지인 가족들이 몇 년 사이 한국으로 타주로 이사들을 가고 아이들도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니 제대로 이민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송편을 만들기도 사러 나가기도 귀찮은 사람이 되어버렸는데 쌀사러 간 김에 올 추석은 송편 구경을 합니다.

 

 남편이 커피 내리는 동안 송편을 꺼내봅니다. 예쁘게 접시에 담아보려했건만 송편끼리 달라붙어 있어 예쁘게 떨어지지가 않아요. 매년 H 마트에서 나오는 송편은 딱 이 종류 하나라 그 맛과 질감도 알고 있지만 어린 시절 먹었던 송편에 대한 기억이 또렷한 저는 어느새 그 맛을 기대하고 있었나 봐요. 아이들 어렸을 땐 함께 송편도 만들었던 추석은 이젠 추억이 되어버렸어요. 살짝 차갑고 딱딱해져 가는 송편과 커피를 마시며 글 올려봅니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연휴 &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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