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은 것처럼 먹을 것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못 보는 열대과일 중 하나인 롱안(longan)에 대해 소개드리려 해요. 롱안이 과일이라고는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여느 과일처럼 맛있어 보이는 모습도 아니고 달콤한 과일향도 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연한 갈색껍질에 줄기를 모아 묶어둔 모양이라 '이것은 뭐꼬?' 하게 된다죠. 과일 좋아하는 둘째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만큼 아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저는 그냥 지나치는데 한 번씩 마트에 롱안이 나오면 먹곤 해요.
롱안은 어떤 과일인가
열매가 용의 눈을 닮아서 dragon eye 용안이라 불리며 longan이라는 표기로 롱간/롱안으로도 부릅니다. 리치와 비슷한 맛과 향을 지녔고 중국이 원산지로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태국 등에서 볼 수 있는 열대과일입니다. 중국 황실에 진상되던 과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둘째는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다니게 된 덕분에 멀리 대학 간 언니보다 자연스럽게 저랑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곤 해요. 지난 봄방학에 집에 왔다가 같이 H마트에 갔었어요. 미국이라도 롱안이 늘 마트에 있는 건 아니라 눈에 보일 때 먹어줘야 해요. 때마침 롱안이 보이니 얼마나 반가워하던지요. 거기다 파운드에 $9.99에서 $7.99로 세일까지 해줘서 신나게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롱안은 어떤 과일인지 궁금하시죠. 그냥 밍밍할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껍질을 벗겨내면 투명한 하얀 속이 드러나요. 안에 새까만 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롱안은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깔끔하면서 신선한 맛이 더 살아나요.
롱안의 칼로리와 영양성분
칼로리: 100g당 약 60칼로리 탄수화물: 15g 단백질: 1g 지방: 0.1g 섬유질: 1g 비타민 C: 84mg 비타민 B: 티아민, 리보플래빈, 나이아신, 파이리독신 등 엽산: 10mg 칼슘: 1% 이상 철분: 2% 이상
롱안은 식이 섬유질, 비타민 C, 비타민 B, 엽산, 칼슘, 철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특히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롱안은 보통 신선한 상태인 생과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디저트나 음료 등에 넣어서 먹기도 하고 음식에도 넣어 먹는다고 해요. 현대에는 통조림이나 냉동제품으로 출시됩니다. 고기나 새우와 함께 볶거나 조림, 또는 탕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니 음식과 어울리는 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과일로 롱안 먹기에도 바쁩니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면 시원하고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 일품입니다. 마트에서 롱안을 보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신선한 롱안 고르는 방법은 껍질이 깨끗하고 광택이 나는 것으로 씨는 작고 진한 갈색인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 식당에서 샤부샤부를 먹고 나니 후식으로 리치가 나왔어요. 리치가 롱안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지만 맛은 거의 비슷해서 롱안 생각이 났어요. 롱안을 사서 이렇게 얼려 보관했다가 먹으면 되겠다 싶어서 식당에서 나온 리치도 찍어봤어요. 통조림형태보다 생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세상은 넓고 먹을 것도 많습니다. 맛있는 거 챙겨드시고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