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1월 1일부터 운동하고 다이어트 결심하는 건 만국 공통이죠? 어제 온 가족이 강제로 트레일 걷기 하다가 둘째도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프레쉬맨 15이라는데 대학 들어가고 오히려 살이 빠져서 걱정했었어요. 그러다 마지막 학기말 시험 보면서 밤새고 밥 못 먹고 군것질로 버티다가 막판에 모두 회복했다고 해요. 그래서 새해니까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해요. 새해니까 뭐든 시작하기 좋잖아요. 그 결심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끊어본다고 말을 하자마자 마침 지인분이 스탠퍼드 대학에 오셔서 학교 앞에 유명한 라면집에서 먹은 사진을 보내옵니다. 한 시간 기다려서 먹은 라면이라고요. 그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큰아이가 스탠퍼드 대학에 유명한 라면집이라고 하자, 둘째가 하버드 대학 앞에 유명한 라면집 얘기를 합니다. 걷기 운동하러 가서 다이어트 결심하며 그렇게 라면 얘기로 꽃을 피웠어요. 

 

 그 다음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라면을 먹으면 어떨까 했어요. 다이어트 전 마지막 만찬이라고나 할까요.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건 또 잘 지켜요. 그래서 오늘 낮에 하버드 스퀘어 Ramen Santouka에 다녀왔어요. 하버드 대학 앞에 라면집이 두 군데 있는데요. Santouka가 라면 맛집으로 더 유명해요. 점심시간 맞춰서 가면 오래 기다리고 복잡할 테니 조금 늦게 가자고 나름 머리 써 봤습니다만... 한 시에 도착해서 라면을 두 시에 먹을 수 있었어요. 

 

 라면 맛집으로 알려진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Hokkaido Ramen Santouka입니다. 

들어가자마자 QR 코드로 웨이팅 등록하고요. 순서를 기다립니다. 저희 앞으로도 많은 인원이 기다리고 있어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북스토어 구경을 잠시 하며 기다렸어요. almost라는 사인을 보고는 다시 라면집으로 가서도 한참을 기다렸나 봐요. 그래도 맛있는 라면 먹는다는 기대감에 네 식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며 기다렸어요. 

 

우선 라면 메뉴부터 구경해 볼까요?

메뉴판을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불빛에 반사되어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골고루 라면 하나씩 시켜봅니다.

Shio Ramen 시오(소금 ) 라면

Shoyu Ramen 쇼유(간장) 라면

Kara Ramen 카라(매운) 라면 

Miso Ramen 미소 라면

 

메뉴판에 나온대로 토핑을 애드해도 되고요. 사이즈도 정할 수 있어요. 저희는 레귤러 사이즈로 먹었는데 양이 꽤 많았어요. 남편은 콤보메뉴로 만두를 더했고요. 먼저 애피타이저 타코야끼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Shio Ramen 시오(소금 ) 라면, 큰아이는 Shoyu Ramen 쇼유(간장) 라면, 둘째는 매콤한 Kara Ramen 카라(매운) 라면, 남편은 Miso Ramen 미소 라면을 시켰어요. 아래 사진 순서대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아이가 시킨 간장 라면이 제 입맛에 더 맞았어요. 다음에는 간장 라면으로 먹어볼까 합니다. 카라 라면이 국물이 시뻘개서 엄청 매울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맵지않고 감칠맛 나는 매운 맛이라 맛있었어요. 라면은 역시 국물맛이죠. 각 라면마다 특색있게 맛있고, 국물이 맛이 진해요. 네 식구가 배부르다 하면서도 맛있게 라면 한 그릇 싹 비웠어요. 

Shio Ramen 시오(소금 ) 라면 & Shoyu Ramen 쇼유(간장) 라면
Kara Ramen 카라(매운) 라면 & Miso Ramen 미소 라면

 사진으로 라면 맛집 분위기 볼까요. 손님 들어오면 '이랏샤이이마세!'하고 얼마나 씩씩하게 인사를 하시는지, 그 패기와 다르게 속도가 못 따라가 줘요. 저희가 주방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으며 주방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주방에서 세 분이 일하고 계셨어요. 일손 부족, 홀에도 세 분이 계시는데 주문받고, 웨이팅 체크하고, 서빙하고, 계산하고... 너무 분주해 보였어요. 가게 규모에 비해 인력투입이 부족하다 싶었어요. 그만큼 라면집에 손님이 넘쳐났거든요. 

하버드 스퀘어 라면집 Hokkaido  Ramen Santouka

 한 시간 기다려서 라면 대략 15분 만에 먹고 나왔어요. 밖으로 나와 저 멀리 보이는 시계탑 시계가 2:22이길래 20분 정도 먹은 줄 알았는데 글 쓰며 영수증에 찍힌 시간 보니 15분 만에 먹었나 봐요. 자고로 유명한 라면맛집은 기다렸다 먹어야 제 맛이죠. 한 시간 기다림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계산은 빨리 해주셨어요. 역시 하버드 스퀘어의 라면 맛집답게 맛있었어요. 둘째 다이어트 끝나면 담에 또 라면 먹으러 오자 했어요. 

 

라면 먹고는 하버드 스퀘어 한바퀴 돌며 디저트 사러 갑니다. 참새 방앗간 보스턴 명물, 마이크에 들러 카놀리 사서 차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라면집에 줄이 밖에까지 길어요. 저희가 갔을 때보다 웨이팅이 더 긴 듯해 보여요.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인데 점심일까요? 저녁일까요? 아님 간식? 

 요며칠 보스턴 날씨가 따뜻해서 차갑지만 상쾌한 겨울 바람 맞으며 밖에서 줄 서 있는 것도 괜찮았어요. 하버드 대학생은 방학이지만 언제나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하버드입니다. 겨울방학에도 이른 아침부터 열일한다는 존 하버드 동상 얘기가 있어요. 여기저기서 한국 말소리가 들려 반가웠어요. 날씨가 쌀랑해질 대 하버드 대학 투어를 계획하신다면 라면 맛집으로 알려진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Hokkaido Ramen Santouka 어떠신가요? 뜨끈하고 진한 국물맛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거에요. 맛있게 드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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