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방문했던 둘째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도 그렇지만 남편이나 저도 한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남편이 "벌써 오는거야?" 하고 묻습니다.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시간이 얼마나 금세 지나는지 매순간 느낍니다. 그만큼 시간의 소중함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항공편이 원할하지 않아 한국에 갈 때처럼 비행기가 캔슬되면 어쩔까, 또 아이 혼자 첫 여행이라 수화물을 잘 챙겨서 올 수 있을까. 수화물이 그 어느때보다 많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잘 돌아왔어요. 가방 풀고 다시 월요일이면 언니가 써머 인턴쉽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로 떠납니다. 시간여행하듯 13시간 앞선 한국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왔다가 삼일 후에는 보스턴보다 6시간 빠른 유럽으로 가야해요. 시차 적응할 것도 없고, 그냥 가면 되겠다했는데 오는 날부터 바로 시차적응하며 낮에는 친구들 만나러 놀러다닙니다. 젊음이 좋구나 싶어요.
보스턴 로간공항에서 국제선은 터미널 E이에요. 남편은 공항 셀폰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저는 목이 빠져라 아이가 나오는 곳을 응시하며 둘째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부친 수화물을 찾았다는 소식에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고 픽업라인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들어왔어요.
둘째는 한 달간 있었던 한국에서의 소식 전하고,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보따리 풀면서 또 신났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지내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니 집에 활력이 넘칩니다. 일거리가 많아졌다는 얘기는 덤이에요.
한국방문하면 주로 무얼 사오시나요?
이번에 제가 둘째아이에게 주문한 것은 양말, 속옷, 스타킹, 남편화장품, 수세미였어요. 나중에 자세히 올려보겠습니다.
한국 먹거리는 아이가 짐이 많아서 고생한다고 결국 EMS로 보내셨고, 아직 도착 전이에요.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닮기도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형제자매도 많이 닮아요. 그래서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 하는구나를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는 실감해요. 유전자의 힘은 정말 강력합니다. 둘째가 잘 붓는 체질인데요. 할머니-고모-둘째, 라인이 이렇대요. 그래서인지 서로서로 통하는 얘기가 많답니다. 손녀딸이 할머니 체질을 닮아 좋은 듯 안타까운 듯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기쁨이 서려있어요.
미국입국시 국제선 비행기에 한약들고 오기
이번에 둘째는 체질 개선하는 한약을 지어왔어요. 미국입국시 국제선 비행기에 한약을 지어갖고 올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 계실거에요. 갖고 오실 수 있어요. 다만 세관신고를 정확히 하셔야 해요. 세관신고카드를 직접 손으로 썼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기계에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면 국제선 비행기 타서 가져올 때 한약을 뭐라고 기재할까요?
이번에 둘째는 인삼주스(ginseng juice)라고 썼어요. 한약을 영어로 하면 oriental medicine, Chinese medicine, Chinese herb 등등으로 기재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우선 medicine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일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herb도 마찬가지고요. 심사관에 따라 간단히 통과되기도 하지만 운이 나쁘면 모두 뺏길 수도 있으니 잘 기재해야 해요. 한약을 지으면서 한의사분께 한약성분을 영어로 기재해 달라고 부탁해서 갖고 올 수도 있지만 간혹 잊어버리기도 하고요. 또 한약에 육류성분(예로 녹용 등)이 들어가면 반입이 안된다고 해요. 여튼 세관신고는 해야하고 일이 복잡해지지 않으려면 인삼주스(ginseng juice)정도로 기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또 한의원에 따라 한약 파우치에 그림이 사슴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배즙, 사과즙에 있는 과일그림으로 위장술을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해요. 그러면 배주스, 사과주스 정도로 세관신고하면 되니까요. 둘째가 가져온 한약모습 보세요. 짚락백에 넣고 버블랩으로 꽁꽁 싸매고 해서 들고왔어요. 저렇게 몇 팩이 더 있어요. 이것만해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으면서 복용하고는 효과를 본 듯 해요. 확실히 덜붓는다고 해요. 할머니, 고모도 체질개선하시며 드셨던 한약이라 믿고 둘째도 복용합니다. 가져온 체질개선 한약 잘 먹고 붓는 체질이 나아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