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만 해도 재미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쇼핑이 재미없고 힘들어지다니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구나 느껴요. 특히나 코로나 초기에는 생존을 위한 물건이 아니면 쇼핑 자체를 안하게 되면서 이런 성향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게으른 저는 리턴하는 게 귀찮아서 꼭 필요한 물건, 되도록 확실한 물건만 구입을 해요. 그렇지만 물건을 잘못사게 되면 어쩔수 없이 리턴을 해야 합니다.
큰아이는 여름방학동안 프랑스로 인턴쉽을 가야하니 트래블 아답터가 필요했어요. 미국과 유럽의 전압이 다르니 아답터 구입은 필수입니다. 제가 큰아이 짐 챙겨주러 캘리포니아에 가 있는 동안 준비성 철저한 남편은 이번 여름 파리로 가는 큰아이와 한국방문하는 둘째를 위해 두 개 세트로 묶인 것을 트래블 아답터를 구입해서 이미 집에 배달까지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캘리에서 집으로 오는 공항에서 큰아이는 자기가 파리에 가서 써야할 물건이니 주문을 한 거에요. 서로 말할 시간이 없이 각자 준비를 한 상황이에요. 되도록 리턴을 안하고 싶지만 두고두고 쓸 수있는 물건이 아닌지라 리턴을 하려고 아마존 웹사이트에 들어갔어요. 예전처럼 리턴레이블을 프린트하려고 진행하다 보니 QR code로 바뀌어 있었어요. 알고 계셨나요? 시스템이 바뀌어서 어리둥절해하며 천천히 읽어보았어요.
종이랑 잉크 등등 낭비하지 않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해져서 좋은 소식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는 것 같아 괜시레 제가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급변하는 세상에 혼자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튼 지난주 영화보고 오면서 리턴하려고 홀푸드에 들러 드랍하고 왔어요. 나이가 들수록 귀찮은 게 많아지고 익숙한 것이 더 좋고, 새로운 걸 배우는 게 가끔은 두렵기도 해요. 점점 편하고 나에게 쉬운 삶을 추구하게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도전은 가슴 설레고 멋진 일이에요. 라이브 아카데미 빨간 모자쌤께서 예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을 참고 해야만내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씀을 다시금 마음 속에 새겨봅니다. 나이들어도 스스로 깨어있기를 바라며... 아마존 리턴 하나 하면서 거창해졌습니다.
아마존 리턴을 하는 장소는 선택하면 되고요. 비용을 지불하고 리턴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요. 저는 홀푸드로 지정했어요. 그래서 홀푸드 커스터머 서비스에 가서 QR code 코드 찍고 드랍하니 리턴 끝, 따로 영수증을 챙겨 받을 일도 없어요. 예전에는 리턴하고 나서 물건이 중간에 사라질 때도 있으니 영수증 꼭꼭 챙겨받으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QR code 하나로 간편하게 모두 해결됩니다. 나오면서 보니 홀푸드 마켓 자체에 아마존에서 오더하고 픽업하는 부스가 따로 있었어요. 홀푸드에 장보러 간 김에 아마존 픽업이나 리턴까지 한자리에서 할 수 있으니 이용하는 사람들은 좀더 편리하겠다 싶어요. 이상 오랜만에 아마존 리턴하면서 바뀐 시스템에 놀란 아줌마의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