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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은 이번 주 초중고등학교 봄방학이에요.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봄방학일 거예요. 사실 지난주에도 영하의 날씨여서 4월이라 할지라도 봄이구나 하는 느낌은 거의 없었어요. 간혹 하루 이틀 햇살 좋고 따뜻한 날이 있긴 했지만요. 게으름인게냐하고 핑계 같지만 아직 올해 농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요. 미리 부지런떨어 텃밭을 가꾸었다가 어린싹들이 얼어 죽는 참사를 겪고 나서는 봄방학 무렵에 한 해 농사를 시작하곤 해요. 그러고 보니 작년 4월 16일 금요일에 보스턴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고 글을 올렸었네요. 다행히 올 4월 중순에는 눈 소식이 없습니다.

 

 4월에 함박눈이 펑펑 보스턴-섭씨 화씨 온도변환표

 

4월에 함박눈이 펑펑 보스턴-섭씨 화씨 온도변환표

 지난 주 금요일 보스턴은 눈이 펑펑 내렸어요. 이것은 실화인가? 네, 4월달 보스턴에서 눈 내리는 장면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요. 제 기억 속 최고 기록은 5월 1일에 눈 온 것이에요. 물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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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기간에 봄방학을 맞이하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일 거예요. 대학 봄방학 기간은 또 달라서 둘째이자 막내가 올 가을 대학으로 가면 대학 스케줄에 따라야 하니까요. 대부분 대학이 학기제로 하버드는 학기제지만 스탠퍼드는 쿼터제라 아이들 방학도 조금 다를 테고요. 초중고 공립 방학 마지막이라니 괜스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이 신기해요. 봄을 기다리며 '언제 봄이 오려나' 하며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바깥 풍경이 매일매일 달라요. 지난주에는 봄을 재촉이라도 하듯 내내 비 소식이 있었어요. 지난주 목요일 아침, 평소처럼 둘째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집으로 들어오며 철쭉 봉오리가 보여서 사진을 찍을까 말까 하다가 비가 오고 있어 다음에 찍자 하며 그냥 들어왔었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 같은 시간 아침에 나가보니 어느새 꽃봉오리가 활짝 피었네요. 그렇게 봄은 서서히 스며들듯 찾아오나 봐요.

 

 이 시기에는 집 앞에 철쭉이 한창이에요.뒤뜰 노랑노랑 개나리를 선두로 봄의 시작을 수줍게 알려주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분홍빛 철쭉이 살짝 고개를 듭니다. 그런 다음 벚꽃, 목련 순으로 꽃이 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드닝 할 때 꽃을 돌아가며 볼 수 있도록 심는다고 들었어요. 저희 집 야드에도 이렇게 돌아가며 꽃이 펴요. 이렇게 여러 색깔 꽃들이 지고 나면 초록잎이 짙어지며 여름으로 다가가겠지요. 미국 동북부에 위치한 보스턴의 봄은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서 또 더 예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잠시 개나리, 철쭉 사진 구경해 보세요. 

개나리는 노란 꽃이 초록잎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에요. 생명력 강한 개나리, 꺾꽂이 대표로 개나리 가지 꺾어서 화분이든 땅에 심으면 너무너무 잘 자란다지요. 어느새 노랑 꽃잎이 초록 새잎으로 옷을 바꿔 입어 가고 있어요. 샛노랑 예쁜 개나리꽃은 생각보다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어요. 근데 이 분홍색 꽃을 철쭉으로 알고 있는데  철쭉이 맞나 모르겠어요. 갑자기 소심 모드로... 어쨌든 집으로 들어올 때면 어서 오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고, 현관문 열고 나가면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아요. 모처럼 집 앞 꽃 사진 찍으며 신났습니다. 꽃처럼 예쁘고 환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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