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레서피/아보카도 보관법
남편이 오랜만에 회사에 갔어요. 여자 셋이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려는데 둘째가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지난주 코스코에서 아보카도 한 망을 집어 왔어요. 며칠 지나니 잘 익어가고 마침 지금 먹으면 딱 좋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아보카도는 보통 단단한 상태로 사 오게 되어 바로 먹을 수 없으니 먹기 적당한 시기를 집에서 체크해야 해요. 처음에는 아보카도를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몰라서, 먹기 딱 좋은 시기를 놓쳐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어요.
보스턴은 아직 여름방학 전이에요. 매해 6월 20일경이 지나야 여름 방학이에요. 거기다 스노우 데이(Snow day)로 학교를 많이 빠진 날은 여름 방학이 더 늦어지기도 해요. 미국 중부는 5월 중순이면 여름 방학을 시작했었어요. 그래서 중부에서 보스턴으로 이사 올 때 아이들 학기를 마치고 이사 와야겠다 했는데 알고 보니 보스턴은 한 달 뒤 6월이 방학이라는 사실에 살짝 놀랐어요. 중부에서 여름 방학이 다하고 이사 왔는데 보스턴에서 한 달 더 학교를 다녀야 해서 아이들이 억울해 할 것 같아 마침 봄방학 기간이었던 4월 20일에 보스턴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어쨌든 보스턴은 아직 여름 방학이 아니라는 얘기에요.
둘째가 만들어 준 점심입니다. 고3 수험생, 곧 하이스쿨 시니어 될 아이가 무슨~ 이럴수도 있는데 저는 반가웠어요. 둘째아이 학교는 매주 수요일이면 어떤 주간은 오전 수업이 없고, 어떨 때는 오후 수업이 없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학교 스케줄이 복잡해요. 암튼 둘째가 점심을 차려준다는데 이런 좋은 찬스를 놓치면 안 되지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레서피(둘째아이 버전)
1. 식빵을 토스트합니다.
2. 달궈진 팬에 계란을 깨서 넣고 후추 솔솔 뿌린 후, 뚜껑을 덮어줍니다.
계란을 뒤집어 익히지 않아요.(sunny-side up: 한쪽만 익힌 계란 프라이)
3. 아보카도를 반을 갈라 씨에 칼집을 넣어 빼내고 포크로 으깨줍니다.
4. 구운 식빵에 아보카도를 올리고, 계란을 올립니다.
5. 계란 위에 Red Chili Pepper를 뿌리고,
아보카도 올려진 식빵에는 Everything but Bagel Sesame를 뿌립니다.
6. 맛있게 먹습니다.
계란 특유의 냄새를 트레이더 조의 레드 칠리 페퍼가 잡아주고 살짝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계란 프라이 대신 포치드(poached eggs: 수란)로 하면 더 좋은데 하며 둘째가 아쉬워해요. 노른자 톡 터뜨려 먹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 유명한 트레이더 조의 대표상품 중 하나인 "에브리띵'!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이거 하나 뿌리면 모두 맛있어지는 마법의 가루! 그래서 이름도 에브리띵이에요. 이건 아보카도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역시 내가 아닌 남이 해 준 음식은 다 맛있어요.
아보카도 보관법
코스코 같은 곳에서 아보카도를 망으로 한 번에 5-6개이상 구입했을 경우에 한번에 다 먹지 못해 버리게 될 때가 종종 있지요.
1) 안 익은 아보카도- 모두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 2-3일 전에 하나씩 실온으로 꺼내서 먹어요.(날씨 온도차가 있어 숙성 시간 다를 수 있음)
2) 익은 아보카도 - 호일에 하나씩 싸서 넣어두거나 랩으로 꽁꽁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한 달도 거뜬합니다. 신문지에 싸서 넣어도 되고요. 여기서 포인트는 아보카도를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그냥 냉장고에 넣기보다 뭐가 되든 아보카도에 한 겹 입혀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번의 방법을 선호해요. 적당히 익어가는 아보카도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기에 언제든지 원할 때 꺼내서 먹을 수 있어서에요. 1번은 언제쯤 먹어야 겠다는 계획아래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두어야 해서 꺼내놓고 먹지 못하면 다시 냉장고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쨌든 아보카도를 무엇이든 싸서 냉장보관을 하면 그냥 냉장보관하는 것보다 마르거나 상하지 않아 버려지는 것없이 아보카도를 야무지게 다 먹을 수 있어요.
아보카도는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로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을 해서 암 예방에도 좋고, 다양한 비타민과 마그네슘, 철 등의 필수 지방산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보카도 성분의 피부 관련 제품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습효과와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 태아의 발달과 형성에 꼭 필요한 엽산이 풍부해서 임산부가 섭취하면 특히나 좋습니다.
아보카도는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맛으로 다양한 요리에 어울립니다. 간단하면서 건강한 한끼 식사가 되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도 제안해 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