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light Saving? No, Daylight Stealing!!!
2023년 미국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동부 매사추세츠 기준)
시작: 3월 12일 일요일
종료: 11월 5일 일요일
2022년 미국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동부 매사추세츠 기준)
시작: 3월 13일 일요일
종료: 11월 6일 일요일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 - DST(Daylight Saving Time)이 돌아왔습니다.
Spring forward, Fall back!
봄에는 한 시간 잃고, 가을에는 한 시간 벌고... 시간 계산이 헷갈리시죠?
미국은 2023년 3월 12일 새벽 02시를 03시로 바꾸는 데이라잇 세이빙(써머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한 시간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드니 몸이 적응하려면 며칠이나 걸리고 힘들어요. 호롱불 켜던 그 옛날도 아닌데 왜? 무엇때문에? 세이빙(saving)이 아니라 스틸링(stealing)인 느낌~ 늘 헷갈리는 시차! 한국과 보스턴 14시간 차이에서 13시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 DST(Daylight Saving Time)과 써머타임(Summer Time) 용어부터 정리해 볼까요?
여름의 해가 긴 때를 이용한다 - 즉, 일광 절약 시간의 의미로 Daylight Saving Time
여름철 한 시간을 일찍 시작한다 - Summer Time, 영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에서는 써머타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결국 여름철 해가 일찍 뜨는 시간을 이용하자는 취지이니 같은 말이지요.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은 18세기 말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처음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비난하며 시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후 1907년 영국의 월릿이 일광의 낭비라며 다시 적극 주장하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해가 일찍 뜨는 만큼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일찍 잠들게 되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낮 시간동안 햇빛을 더 쬘 수 있어 몸 건강에도 좋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러다 제 1차 세계 대전 때 전기 절약을 위해, 즉 필요에 의해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을 시행했습니다. 그후 점차 확산되어 1960년대는 전국적인 규모로 시행됩니다. 이후 유럽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시행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1954년부터 1961년까지, 두번째는 1987년에서 1988년까지 일시적으로 실시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저도 88 서울 올림픽으로 떠들썩했던 무렵 써머타임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써머타임으로 인해 오히려 노동 환경이 악화되었다는 이유로 다시 폐지되었습니다.
에너지를 세이브하자는 전체적인 취지는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손실과 불편한 점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데이라잇 세이빙의 본래 목적과 달리 큰 경제적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세이빙은 커녕 오히려 사람들 바이오 리듬이 깨지고, 생활 패턴이 바뀌어 생기는 손실 비용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이라잇 세이빙을 시작하는 첫 주에 실제 교통사고율이 올라가고, 심장마비도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겨우 한 시간 차이라 여길지 몰라도 우리 신체리듬이 이에 적응하려면 최소 1-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위적인 시간 변동은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합니다. 데이라잇 세이빙을 시행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심지어 미국의 경우는 주에 따라 다르니 미리 확인하세요)간의 교류시 시간 계산이 복잡해 집니다.
또 휴대폰과 전자 기기 등은 알아서 시계가 바뀌지만 집안의 다른 시계들은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일 년에 두번이나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데이라잇 세이빙이 해제되는 11월에 한 시간 번 건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매년 봄이 되면 한 시간 도둑맞은 기분이 더 크게 듭니다.
실제 미국내에서도 점점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리조나(Arizona)와 하와이(Hawaii)는 데이라잇 세이빙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고 시계를 고정했습니다. 플로리다(Florida)는 'Sunshine Protection Act'이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이는 '항상 써머타임 시간에 머문다'는 의미로 추진 중이라 합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데이라잇 세이빙 실시여부에 대한 투표를 해서 반대로 확정되어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되어 올해도 데이라잇 세이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텍사스(Texas)는 주민 투표로 정하자는 법안이 제출되었다고 합니다. 메사추세츠주 역시 비슷한 제도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데이라잇 세이빙 타임 반대에 점점 동참하는 주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되면 미국내에서 데이라잇 세이빙을 시행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시차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데이라잇 세이빙을 없애는 방안을 전체적으로 도입하면 유럽도 같이 시행하겠다라며 유럽에서도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데이라잇 세이빙을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에 데이라잇 세이빙을 시작하고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역시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In 2022, the United Senate passed a bill to make Daylight Saving Time permanent. If enacted, this bill would take effect starting in November 2023.
현재는 미국 하원에서는 통과된 상태로 법이 재정되면 올 11월에는 데이라잇 세이빙이 해제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써머타임일수도 있기도 하지만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미국달력에는 2023년 11월 5일 Daylight Saving Time End라고 써 있어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때,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하나로 고정되어 생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