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둘째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서 이틀밤 자고는 한국으로 인턴쉽 하러 떠났습니다. 짐정리하다가 지난번 H마트에서 산 꼬깔콘이 보여서 "이걸 먹어, 말어?" 하며 과자 뒷면의 유통기한을 찾아봅니다. 둘째가 삼 개월 후, 한국에서 돌아와 먹기에는 날짜가 아슬아슬하여 과감하게 꼬깔콘 봉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꼬깔콘이 제가 생각했던 그 옛날 꼬깔콘이 아니었어요.

 

 꼬깔콘을 먹어본지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모양이 이리 바뀌었는데 맛은 또 달라졌을까 싶어 얼른 먹어봅니다. 새로운 꼬깔콘 봉지에 쓰여있듯 식감은 더 바삭합니다. 그렇지만 살짝 단단·딱딱한 느낌, 맛도 모양도 예전 꼬깔모양 꼬깔콘이 그리운 건 추억 때문일까요? 먹다 말고 과자봉지 사진을 찍어봅니다. 

새로운 모양의 꼬깔콘 

 

 그리고 마침 카톡으로 연락 온 둘째에게 한국의 꼬깔콘을 물어봅니다. 한국의 꼬깔콘이 모두 이리 변했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며칠 전 한국에 있을 때 꼬깔콘을 사 먹어 볼 것을 급후회를 하면서요. 엄마의 지령을 받아 둘째는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꼬깔콘을 사 오고, 직접 시식해 가며 엄마의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고깔모양 꼬깔콘 그대로, 반가운 꼬깔콘 사진입니다. 그리고 맛있답니다.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둘째와 꼬깔콘에 대한 카톡 대화 

 그러면 이 새로나온 꼬깔콘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미국에 있는 꼬깔콘은 다 바뀐 것인가요? 당장 한인마트로 달려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에 마트를 달려가다니 체통머리 없어 보이죠.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고는 H마트 웹사이트에서 꼬깔콘을 찾아봅니다. 어머나, 미국에서는 세모꼴 꼬깔콘만 있나봐요. 

 

 

 저는 그저 손가락에 하나하나 끼워먹던, 어린 시절 추억이 꼬깔콘이 먹고 싶었던 것인데... 이걸 어째요. 미국에서는 이제 못 먹나 봐요. 이게 모양이 달라지니 맛도 달라요. 저는 그저 옛 추억생각하며 꼬깔콘을 먹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죠. 옛날 꼬깔콘, 어린 시절 먹던 추억의 꼬깔콘 돌리도... 꼬깔콘 좋아하는 둘째한테 한국에 있는 동안 엄마대신 꼬깔콘 실컷 먹고 오라고 해야겠어요. 이상 미국에서 새로 나온 꼬깔콘 먹고 놀란 아줌마였습니다. 결론, 옛날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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