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반려동물과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같이 놀아주는 거라고 해요.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의 특징을 알고 그에 맞추어 놀이환경을 만들어 함께 놀다 보면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그것이 바로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키우듯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놀이 시간을 갖고, 눈높이에 맞추어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습니다.

chinchilla

친칠라의 특성

 친칠라는 야행성이라 아침이나 낮에는 쿨쿨 잠을 자요. 그래서 주로 저녁 먹고 늦은 저녁이나 밤에 함께 놀이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강아지처럼 함께 산책을 할 수도 없고요. 친칠라를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페이스북에서 어느 한 분이 친칠라와 함께 산책을 시도해 봤는데 절대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듯 각 반려동물의 특징에 맞게 함께 하는 놀이방법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친칠라는 설치류이지만 생김새는 토끼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겁이 많고, 소리에 민감한 다소 예민한 반려동물에 속합니다. 저희 집 친칠라 보이들, 똥칠이 와 모모는 별로 민감해 보이지 않지만 친칠라라는 동물의 특성이 대체로 그렇다고 합니다. 친칠라 똥칠이와 모모가 생후 3개월이 지나 저희 집에 왔으니 거의 친칠라 베이비 시절부터 저희 가족과 함께 생활했어요. 낯선 친칠라 모습과 더불어 친칠라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던 터라 초기에는 좌충우돌하며 실수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꼭 지키려고 노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매일 함께 놀아주기였어요. 

 

 친칠라의 특징 중 하나가 점프를 6피트(약 183 cm)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점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알맞은 놀이를 해주려고 해요. 저희 집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친칠라와 놀아주고 있어요. 그냥 케이지에서 꺼내 밖에 놔두면 친칠라 특성상 어딘가로 숨어서 무언가를 열심히 갉아먹습니다. 이건 정말 위험해요. 바닥이나 벽에 붙어 있는 전선 같은 것을 갉아먹으면 난감한 일이 발생하니까요. 

친칠라와 놀아주기

1. 돗자리를 깔고 팬스를 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기

친칠라 하면 삼보일똥이 생각날 정도로 정말 정말 똥을 많이 쌉니다. 그에 반해 오줌을 자주 싸는 편이 아니고 훈련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소변훈련은 못했어요. 이 훈련을 하려면 야행성인 친칠라와 함께 야밤에 깨서 트레이닝을 해야 해서 두 딸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라 그건 포기했어요. 그래도 커갈수록 나름 공간을 정해서 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친칠라와 놀이를 할 때는 바닥에 무언가를 깔아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위에 뛰어다니며 놀 수 있도록 놀이터를 꾸며줍니다. 놀면서 숨을 수 있게 작은 박스나 계단 등을 놓아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놀때는 펜스 위로 점프해서 앉아있곤 했는데 마치 횃대에 앉은 수탉느낌이 났어요. 

 

2. 계단에서 뛰어놀기

 계단 위를 뛰고 오르내리며 놀게 합니다. 페인트 칠할 때 바닥에 깔아놓고 쓰는 커다란 천을 홈디포에서 사와서 계단 전체에 깔아 둡니다. 그리고 계단 위아래에서 남편과 제가 지키고 있어요. 그러면 친칠라들이 뛰어놀다가 달려와서 품에 안기기도 하고 무릎 위에 올라와 놀기도 합니다. 그러나 탈출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절대 방심하지 말고 지키고 있어야 해요. 

계단에서 뛰어노는 친칠라 chinchilla

 

3. 쇼파 위에서 놀기

 커다란 천을 소파 위에 깔고 친칠라들이 뛰어놀게 해요. 남편과 저는 바닥에 앉아 소파 밖으로 탈출을 꾀하는 녀석들을 지킵니다. 요즘은 소파 위에서 주로 많이 노는 편이에요. 남편이 매일 저녁 운동을 마치고 친칠라 케이지를 청소하고, 저와 함께 친칠라들과 30분 정도 놀이시간을 갖는 게 하루 일과예요.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가고 남편과 둘이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며 친칠라랑 노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렇게 놀다가도 탈출을 하면 친칠라 잡으러 다니는 게 일이에요, 특히나 친칠라는 숨는 걸 좋아해서 어딘가 깊숙이 들어가 버려요. 이럴

때면 정말 난감합니다. 

쇼파 위에서 놀고 있는 chinchilla

그밖에 저희 아이들이 대학가기 전에는 네 식구가 다 같이 복도에 모여서 구간구간 지키며 놀아줬어요. 그러다가 친칠라들이 도망가면 까르르 웃으며 잡으러 다니고요. 친칠라 똥칠이 와 모모 덕분에 온 가족이 많이도 웃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가끔씩 탈출하는 친칠라를 잡아오며 남편과 웃으며 얘기합니다. 어쩌다 미국에 와서 쥐새끼들(농담삼아 쥐새끼라 부르기도 해요, 절대 욕 아니고 애정을 듬뿍 담아 불러요) 수발까지 들고 있냐고요. 어쩌다 저희와 가족이 된 친칠라 똥칠이와 모모를 매일 정성껏 최선을 다해 돌봅니다. 

 

친칠라 똥칠이와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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