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대학 간 아이들 위치 추적을 하느냐, 마느냐부터 시작해서 사생활 침해니 말이 많습니다. 아무리 가족 간에 믿는 마음이 우선이라지만 가족을 못 믿어서라 아니라 100% 신뢰할 수 없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영화 서치(search 1)에 이어 올해는 속편인 미씽(missing)을 보며 만에 하나 어떤 일이 발생했을 경우 이런 연결 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어요. 간섭이 아닌 걱정이라는 걸 알기에 가족 중 누구도 거부반응이 없어요. 

 

 저희집은 따로 위치추적앱을 깔아 두지 않고 온 가족이 아이폰을 쓰고 있기에 Find My를 사용하고 있어요. Find My는 사실 위치를 추적하려고 했던 기능이 아닌 순수히 폰을 찾는 기능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이제는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거라 아이들이 핸드폰을 쓰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한 번도 아이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어요.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 다니는 시절과 다르게 대학을 가고 나서부터는 활동 반경이 넓어지니 가까이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걱정도 같이 커집니다. 

 

 큰아이는 보스턴에서 캘리포니아로 대학을 가서는 집에 한번씩 왔다가 학교에 가고, 집에 올 때도 잘 오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고요. 특히 해외로 아이 혼자 나갈 때는 이 위치추적앱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작년 여름 큰아이는 프랑스 파리로 인턴을 떠나고, 둘째는 혼자서 한국방문을 했을 때, 또 둘째가 큰아이가 있는 파리로 가기까지, 아이혼자서 초행길인데 잘 도착하는 보며 안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프랑스에서 일정을 마치고 포르투갈로 오고, 저희 부부는 포르투갈로 가면서 함께 만나기까지... 그때도 얼마나 유용했는지 몰라요. 아이들 역시 저희가 포르투갈로 잘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어요. 

 

 지난 여름, 남편은 덴마크로 출장 가고, 큰아이는 독일로 study abroad를 떠나고, 둘째는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고 나흘간 집에 혼자 있었어요. 남편이 덴마크 공항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재미 삼아 위치추적을 열어보고는 '위치추적앱이 잘 작동하고 있군'하며 혼자 뿌듯해합니다. 그때 상황이 재미있어 사진으로도 남겨보았어요. 둘째가 지금은 봄방학이라 집에 왔는데 학교로 돌아가면 큰아이, 작은아이 학교에 잘 있는 모습도 기념 삼아 다시 찍어봐야겠어요. 

 여하튼 결혼하고 아이들 태어나고는 처음으로 그런 시간을 가져본 듯 싶어요. 특별한 일상을 맞이한 저에게 친구가 혼자 울고 있는 거 아니냐고 연락도 왔었어요. 저는 무얼 하며 지냈을까요? 그 시간, 네 식구가 모두 따로따로 있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혼자만의 특별한 일상에 대한 기념이기도 해서 위치추적앱 얘기에 곁들여 몇 자 적어봤어요. 그런데 그 아쉬운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죠. 

 

 위치추적이라는 표현이, 어감상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location sharing입니다. 사생활 간섭이니 뭐니 그런 걸 다 떠나서 안전상의 이유로 서로의 위치를 쉐어하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도 하니 그 또한 이해합니다. 그래서 온 가족 동의하에 위치를 공유하면 가장 좋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고, 감시용이 아닌 안전상의 이유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안전도 좋지만 위치추적에 앞서 가족간의 동의와 아이들의 의견 존중도 필요합니다. 

 

 위치추적 'location sharing' 앱이 다양하게 있는데 저희 가족은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Find My를 쓰고 있어요. 그밖에 위치추적앱으로 life360가 많이 알려져 있어요. 

 

 부모자리는 늘 걱정의 연속이지만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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