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하면서 맛있게 먹은 과일 중 하나가 바로 멜론이에요. 허니듀나 캔탈롭처럼 부드러운 멜론이 아닌 아삭아삭 한국 참외 비슷한 노란빛 나는 멜론이에요. 여행에서 돌아와 장부터 보느라 코스코에 갔는데 예전에 못 보던 멜론이 딱 있는 거에요.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그 멜론맛을 상상하며 호기심에 하나 사봤어요. 코스코 가격은 $5.99에요. 집에 와서 이틀 재우고 나서 기대하며 잘라보는데 단 냄새가 솔솔나서 맛있겠다 싶었어요. 역시나 생각했던 것만큼 너무 맛있어서 코스코 갈 때면 이제 두 개씩 집어오는 과일이에요. 아직까지는 실패없이 모두 맛있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로 보면 다음에 코스코 갈 때 알아보고 찾기 쉽겠죠. 럭비공 모양처럼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의 줄무늬는 캔탈롭이랑 같아요. 외국에서 들여온 과일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자란 국산품(미국에 살고 있으니 미국생산지면 국산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으려나요?) 정식 이름은 Golden Hami/ Hami Dore래요. 무슨 말인가 싶어 사전을 찾아보니 Golden이란 단어처럼 Dore도 '금색의, 금을 함유한'이라는 뜻이에요. 암튼 저희집에서는 노랑 멜론으로 통해요.
반을 잘라보면 속이 참외나 멜론과 같아보이죠.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고는 기다랗게 반 가르고 삼등분해서 착착 썰어서 파이렉스 통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이들이 잘 먹어요. 단단한한국참외와 비교해보면 비교적 부드러운 편인데 아삭아삭한 식감에 향과 즙이 풍부해서 먹는 동안 행복하답니다.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는데 둘다 학교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주 잘 먹었어요. 모든 과일을 다 좋아하지만 수박, 참외, 멜론, 배 등 과즙이 풍부하고 시원하게 먹는 과일을 특히나 좋아해요.
저희집 아이들은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코스코를 열심히 다녔었어요. 과일과 야채때문에 코스코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면 주위에 아들엄마들이 웃어요. 보통은 고기때문에 코스코 회원가입을 하는 가정이 많거든요. 물론 고기도 코스코에서 잘 사옵니다. 여튼 '코스코에 납품되는 상품은 무조건 좋다, 적어도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말 들어보셨을거에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과일값이 많이 오른데다 종류도 예전처럼 많지 않고, 때론 맛도 장담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노란 멜론은 현재까지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어요. 모두 맛있었답니다.
혹시라도 이 노란 멜론을 코스코나 마트에서 보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시도해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특히 주위에 한국마트가 가깝지 않아서 한국참외를 못 구해 드시는 분들께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에서 잘먹고 살고 있지만 가끔씩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또 과일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맛을 알기에 더 먹고 싶은 유혹이라고나 할까요. 다 아는 맛이니 안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그 맛을 아니 더 먹고 싶은 저는 이래서 다이어트가 안되나 봅니다. 맛있게 먹으며 건강히 지내는 게 최고로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