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흰운동화가 계속 유행입니다. 청바지에 흰운동화,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 자체만 봐도 예뻐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금세 더러움을 탄다는 것입니다. 유행에 발 맞춰 둘째도 작년에 원하는 나이키 흰운동화를 큰 맘먹고 하나 장만했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 홈커밍 파티가 있었다죠. 드레스에,힐에 한껏 멋지게 차려입고 춤 추다가 힘들면 맨발로도 논다고 하는데 둘째는 운동화를 챙겨서 갔어요. 새로 산지 며칠만에 거지꼴이 되어 돌아온 흰운동화입니다. 흰운동화가 회색운동화로 바뀌어 돌아왔어요. 물건이든 신발이든 곱게곱게 사용하는 아이인데 야외에서 하는 댄스파티에서는 남아나지 않습니다. 

 

 요즘은 신발도 세탁기에 돌린다고들 하는데 왠지 운동화는 안과 밖을 솔로 박박 문질러서 빨아야 할 것 같아요. 회색빛으로 변한 더러워진 흰운동화를 보면 한숨이 나오는데요. 의외로 쉽고 깨끗하게 빨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흰운동화 세탁법 

 지퍼백에 운동화를 넣고 따뜻한 물을 담아 불린다고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에요. 운동화가 들어갈만한 커다란 지퍼백을 또 사야 하니 저는 집에 오는 택배소포용 비닐을 이용했어요. 택배올 때 갈색박스, 일명 갈박이로 배달되기도 하지만 옷이나 가벼운 제품들은 튼튼한 택배용 비닐에 오기도 하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끄떡없는 비닐이라 지퍼백 대신 사용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두번째 사진 운동화 바닥에 깔린 게 택배올 때 싸여있던 비닐이예요.

 

 그리고 다용도, 만능 제품 구연산(citric acid)을 흰운동화 빨때도 씁니다. 택배비닐에 한 스푼정도 구연산을 넣고, 샴푸도 한번 꾹 짜고, 따뜻한 물을 담습니다. 구연산과 샴푸가 어느정도 풀어졌다 싶으면 운동화를 안에 쏙 넣어요. 혹시라도 비닐이라 물이 샐까 싶어 빨래대야에 담아 욕조에 넣어두었어요. 택배소포용 비닐이 얼마나 짱짱한지 다행히 물이 새지 않았어요. 거기다 위에 접착부분이 남아있어 그 부분을 닫아주었더니 물을 따뜻하게 유지해줘서 운동화때를 불리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요. 약 10분정도 이렇게 물에 불린 다음, 구석구석 솔질해가며 빨고, 헹굼을 충분히 해줍니다. 헹구는 것 아주 중요해요. 세제가 남아있게 되면 흰운동화가 이음새를 중심으로 누렇게 변해있기도 합니다. 황변방지를 위해 이만하면 다 되었다 싶을 때 한번 더 헹굼을 하고 마무리 합니다. 

 

 미국에서 구입한 구연산이에요. 구연산(citric acid)은 미국마트 Walmart, Target, Vitacost, CVS 등 어디서나 구입가능해요. 여러 용도로 사용가능한 제품이라 온라인 쇼핑할 때 프리쉬핑 맞춰야해서 고민일 때면 사두곤 해요. 

흰운동화 세탁할 때 준비물, 구연산과 택배용 비닐

 

둘째의 더러워진 운동화 비포 & 애프터 사진입니다. 

사진에 세탁 후 애프터 사진이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많이 하얗고 깨끗해졌어요. 조명탓 해봅니다. 미국집이 대체로 어두워요. 

 흰운동화 세탁 전 후 

 

 운동화 빨 때 쓰는 솔은 예전에 한국 방문했을 때 사온 건데요. 위아래로 브러쉬가 있어서 운동화 안쪽에 넣어 문지르면 위아래를 동시에 솔질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 강추하는 솔이에요. 이번에 둘째가 한국방문하고 돌아오면서 사오라 할까 했던 제품이에요. 다음에 제가 가면 사오려고 해요. 아쉽게도 미국에서는, 제가 살았던 중부나 지금 살고 있는 보스턴에서도 이런 제품을 볼 수가 없어요. 

집에 있는 운동화솔을 사진으로 올려보려하니 세월의 흔적으로 너무 누추해서 제품이미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갖고 와 봅니다. 이런 솔은 살림하는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추천하는 운동화 솔(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렇게 정성껏 운동화를 빨아서 말렸는데 누렇게 운동화 이음새 부분에서 황변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주로 컨퍼스화, 천으로 된 운동화들에 황변이 남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때는 두루마리 휴지나 페이퍼 타올에 물을 충분히 묻혀서 황변이 있는 이음새 자리에 꾹꾹 눌러 올리고, 그늘지고 통풍 잘되는 곳에서 말리면 신기하게도 황변이 없어져요. 나중에 큰아이 운동화 빨때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가족들도 챙겨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매일매일 바쁩니다.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알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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