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하루는 참 분주합니다. 매일매일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몸도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주어진 삶에 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게 우리의 인생인 듯 해요. 따박따박 시간은 잘도 가서 지난 세월이 야속하게도 느껴지지만 어제보다는 나은 하루를 꿈꾸며, 보다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하루 아침을 매직방에서 함께 시작해요. 매일 아침 그날의 매직낭독 숙제를 올리며 매직방 식구들과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벌써 이런 생활을 해 온지 일 년 하고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 아침 매직낭독 1기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상큼함이 물씬 풍기는 레몬쥬스 사진과 글을 보니 따뜻한 햇살 받고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푹풍같은 일정을 뒤로 한 채, 오늘은 잠시 파란 하늘을 바라보자 마음먹고는 운동화 신고 무작정 나가봅니다.

오랜만에 동네 곳곳을 둘러보고 익숙한 풍경들에 안심이 되는 걸 보니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느껴요. 그럼에도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도 부쩍 많이 보여요. 보스턴은 좋게 말하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만큼 10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수두룩해요.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Historic District이란 사인을 볼 수 있어요. 이 사인이 있는 골목에 있는 집들은 내 집이라도 함부로 집을 고칠수가 없어요. 몇 년 전 지인분이 그 길가로 이사를 오셨는데 창문하나 바꾸는 것 까지 시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나름의 기준에 맞게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수리를 해야 한대요. 

 

 어제종일 비온 뒤 더욱 맑아진 파란 하늘빛이 참 예뻐요. 햇살에 가장 가까운 나뭇잎색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을이 오고, 또 추운 겨울도 돌아오겠죠. 어둑해질 무렵 귀뚜라미 소리로도 계절이 바꾸어 가는 걸 실감하기도 해요. 지나가며 이름모를 꽃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아침 산책길에 마주친 하늘, 나무와 꽃 

 

 둘째까지 대학 보내면 자유부인이라 심심하고 무료한 일상이려니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잠시 아침 산책을 하고 오니 기분전환도 되고 에너지가 생겨요. 마음 속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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