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장 보러 갈 때마다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고깃값이 많이 올랐어요. 장 봐오면서 버리는 것 없이 야무지게 해 먹고, 더욱 알뜰하게 살림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이번에 코스코에서 사온 소고기 부위 이름은 BEEF CHUNK POT ROAST BONELESS ROUND USDA CHOICE에요. 장보러 가기 전에 무얼 해 먹을지 대강 메뉴를 정하고 장 봐오면 그 메뉴에 맞게 손질을 해 둡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요리에 맞게 구입하는 게 쉽지 않아요. 물론 H마트나 한인 마트에 가면 한국사람들이 주로 해 먹는 요리에 맞게 잘라진 고기를 파는데 많이 비싸요. 거기에 고기가 맛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 대부분 덩어리 고기를 사 와서 정한 메뉴대로 이렇게 ..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네요. 미국에 살면서부터 10월은 가을맞이 필드트립으로 펌킨 패치와 할로윈이라는 큰 행사로 떠들썩하게 지냈어요. 예전 한국에서 살 때만 해도 할로윈 행사를 지금처럼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할로윈 행사를 크게 하고 코스튬 입고 할로윈 파티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주 동네 산책하면서 사진에 몇 장 담은 저희 동네 할로윈 풍경이에요. 밤에는 불빛 번쩍번쩍 여러 장식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요즘은 집에서 조신하게 지내는 모드라 아침 산책 길 모습이에요. 실은 이번주 밤에 사진 찍을 기회가 있으려니 했는데 일주일 내내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왔어요. 보스턴 날씨가 그래요. 단풍 곱게 든 가을이 참 아름다운데 너무 금세 지나가 버려 늘 아쉽습니다. "tr..
미국에서 자라는 동양 아이들은 마음을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카운슬러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이 계세요. 만약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일기장에라도 쏟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요. 대만인 2세로 자신이 미국학교에 다니며 힘들었던 경험들을 담담하게 말씀해 주셔서 마음에 와닿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이민 와서 남의 나라에서 자리 잡고 사는 게 힘든 만큼 동양 아이들이 미국 학교에 적응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말씀이세요. '아이들은 괜찮아', '애들은 금방 적응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한 번쯤은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신경 써서 살펴봐주라고요. 생각지도 않게 어느날 갑자기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두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 ..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노란빛 고운 빛깔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단호박 스프를 만들었어요. 단호박 좋아하는 둘째가 있어 마트에 가면 꼭 집어오게 됩니다. 영양 많고 맛 좋은 단호박! 간단하게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 단호박 구이로도 즐기고, 단호박 스프로도 만들어 먹습니다. 미국에 호박 종류가 너무 많은데요, 단호박 스프를 만들 때 Kabocha를 써요. 지난번 트레이더 조에서 사온 단호박(Kabocha)이 이른 수확을 해서인지 단단하게 여물지 않았어요.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는데 단호박을 깨끗이 씻어 자르려고 칼을 넣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단단하게 여문 단호박은 칼이 잘 들어가지도 않고, 칼이 들어간다해도 빼기도 쉽지 않습니다. 살림 초보 시절, 처음으로 단호박을 자르는데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익..
마음이 심란할 때는 무얼 하시나요. 저는 정리를 합니다. 서랍장이든 어디든 하나 정해서 버릴 것들 치우고, 챙겨두고 써야 하는 물건들은 차곡차곡 정리하다보면 제 마음도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마치 마음 속에서 정리해 버릴 것들을 치워버리며 마음을 정리하는 것처럼요. 매년 여름방학에 두 아이들이 여름캠프를 떠나면 대청소를 하곤 했어요. 집에 식구들이 없으니 이런 것 저런 것 챙기지 않아도 되고, 오로지 하루종일 청소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또 방학때 이렇게 집안 정리를 모두 해 두어야 학기 중에 바쁠 때도 버티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일상의 모든 것이 스탑되면서 대청소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온가족이 집에서 머물고 매 식사시간 챙기느라 한자리에 앉아 정리한다는 게 쉽지 않..
한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살게 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유난히 마음이 힘든 날, 아빠가 매일 보내주시는 카톡 메시지를 열어 봅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든을 바라보는 한국에 계신 아빠는 미국에 살고 있는 딸에게 매일 카톡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보스턴 시간 저녁 6시, 한국은 아침 7시 그 무렵이면 아빠의 카톡 메시지가 어김없이 도착해 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지라 한자를 중간중간 넣어 보내주셔서 한자 까막눈인 딸은 그 뜻을 다 새기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중간중간 아빠와 나눈 대화나 보이스톡 등은 지우고 메시지만 정리해 몇 개 올리며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딸은 미국에서 영어 공부한다고 한자와는 담쌓고 살아서 한자를 보는 일이 아빠의 카톡 메시지에서가 전부인 것 같..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김은 오랜 시간 동안 모두에게 사랑받아온 국민반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김의 주요 생산지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김 생산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김 수출 1위 국가입니다. Korean Seaweed가 미국에서 인기 최고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6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을 '검은 반도체'라 부르고,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미국 코스코에서 김을 팔기 시작합니다. 코스코에 갈 때면 외국인들도 김을 사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김을 우리처럼 밥반찬으로 먹는 게 아니라 스낵으로 먹습니다. 심지어 학교에 간식으로 싸와서 과자 먹듯 한..
2021년 10월 11일, 콜럼버스 데이에 12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회이래 처음으로 10월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 대회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서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 애국자의 날에 열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마라톤 대회입니다. 보스턴 마라톤 하면 2013년 4월 15일, 결승점 근처에서 있었던 가슴 아픈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이 자동으로 떠올려집니다. 이 당시에 보스턴 지역은 비상이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범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범인이 검거되기 전까지 보스턴 전역에 비상 명령이 내려져 외출이 금지되었고, 범인은 일반 어느 가정집 보트 안에 숨어있..
제가 보스턴에 이사 오기 전에 H마트가 생겨서 그전의 상황은 잘 몰라요. 지인들 말씀을 들으면 동네에 크고 작은 로컬 한인마트가 있었다고 해요. 마트 규모는 작아도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었고, 반찬이나 만두 등을 직접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행사있을 때는 한국음식을 케이터링형식으로 도와주시기도 해서 좋았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다 H마트가 들어오고 나니 한 군데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스턴 H마트 안내-주소와 전화번호 ◈ H마트 Burlington 벌링턴 매장 Address 3 Old Concord Rd.Burlington, MA 01803 Phone 781-221-4570 ◈ H마트 Cambridge 캠브리지 매장 Address 581 Massachusetts Ave.Cambridge, MA 02..
오늘은 제가 H마트에서 저렴하게 장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회원 적립 포인트 카드, H마트의 상품권 구매, 신용카드 회사의 보너스 오퍼의 조합으로 H마트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꿀팁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H마트를 보이콧도 하는 분들도 많은데 주변 가까운 곳에 한국 마트가 H마트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장을 보러 가게 됩니다. H mart에서는 회원 적립 포인트 카드로 스마트카드를 발급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 스마트카드를 물건 계산하기 전에 스캔하면 자동으로 적립됩니다. 그리고 10불 이상이 모이면 H마트 상품권으로 교환하여 장 볼 때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마트 포인트 적립카드에 대해 몇 년동안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 왔습니다. 이 적립금액도 평생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5년이 기한..
둘째아이 홈커밍 파티가 곧 있어서 지난주 같이 드레스를 샀습니다. 큰아이때는 이런 행사가 없었는데 팬데믹 기간동안 교장선생님이 바뀌면서 여러 행사를 주관하고 계십니다. 심지어 큰아이는 코로나로 프롬파티조차 없이 하이스쿨 졸업을 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둘째도 역시 작년 코로나로 세미((하이스쿨 주니어를 위한)) 프롬파티는 못했지만 홈커밍 파티를 하게 되어 신났습니다. 학교에 따라 홈커밍 파티를 하는 학교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 홈커밍 파티(Home Coming Party)는 하이스쿨에서 일년에 한 번하는 댄스파티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전교생 모두가 갈 수 있습니다. 보통 풋볼시합 시즌이 시작되면서 자기 학교가 호스트가 되어 상대방 학교를 초대하는 첫 경기가 있는데 이를 홈커밍이라 부릅니다. ..
11월 땡스기빙 연휴에 큰아이가 집에 잠시 올 예정입니다. 지난번 써머쿼러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땡스기빙에 집으로 올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미국의 가장 큰 명절로 손꼽히는 땡스기빙 연휴에는 한국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처럼 대이동이 있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가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이유로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 또한 사악하기로 유명한 시기입니다. 보스턴 로간 공항에서 캘리포니아 산호세까지 여름에는 논스톱이 200불 정도의 비행기 값이 땡스기빙에는 한 번 갈아타는 비행기 편인데도 불구하고 800불이었으니 바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Update: Your Flight Schedule Has Changed" We apologize for the inconvenience this ch..
아침저녁으로 날이 제법 쌀랑해졌습니다. 남편이 목이 조금 칼칼하다고 해서 콩나물을 끓였습니다. 만들기 쉬울 것 같은 콩나물국인데 막상 만들고 나면 원하는 맛이 아니고, 아삭한 식감도 없고 생각보다 제대로 된 콩나물을 끓이기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콩나물국의 이 레시피, 저 레시피 전전하다 드디어 한 가지로 정착한 김수미 콩나물국! 정말 보장합니다. 재료 손질에서 콩나물국 끓이기까지 20분이면 완성! 요리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데 맛도 있어요. 정말 강추하는 김수미 콩나물국 레시피입니다. 김수미 콩나물국은 전주식 콩나물국이라고 해요. 다 끓인 콩나물국에 계란하나 툭 넣고 깨소금 솔솔 뿌려 먹으면 이게 바로 전주식 콩나물국입니다. 남편은 그냥 맑은 콩나물국을 좋아해서 저희는 계란과 깨소금은 생략하고 먹..
둘째 졸업앨범 찍고 오면서 트레이더 조에 잠시 들렀어요. 트레이더 조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크고 작은 호박(펌킨 Pumpkin)과 시나몬(Cinnamon ) 향이 가득합니다. 트레이더 조는 시즌 상품을 마케팅으로 잘 활용하기로 유명합니다. 트레이더 조에는 이미 가을이 한창입니다. 가을에는 호박을 이용해 모든 제품이 만들어 내는 듯 합니다. 호박 쿠키, 호박빵, 호박파이, 호박 오트밀크 등등등... 혹시 시나몬(계피)향을 좋아하실까요? 저는 있으면 좋고 아님 말고 하는데 둘째는 너무 좋아합니다. 트레이더 조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시나몬 향이 가득합니다. 이 향이 어디서 나는 것인가 하고 둘러보니 Cinnamon Broom 시나몬 빗자루라는 게 있네요. 그동안 트레이더 조에서 본 적이 없었는..
지난 토요일 둘째 고등학교 졸업 앨범(Yearbook)에 넣을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토요일로 날짜를 잡아 남편도 같이 갈 수 있었습니다. 큰아이 때는 평일이라 저랑 둘이 가서 찍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카메라에 한때 몰입하던 남편의 취미생활이 빛을 발할 때 입니다. 학생들이라면 매해 맞이하는 픽처 데이! 지역에 따라 앨범 사진이 찍는 방법과 가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강 종류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희 아이 학교는 졸업사진 가격입니다. Premier: $80 (22-24 Poses/ 3 Outfits) Ultimate: $70 (18-20 Poses/ 2 Outfits) Deluxe: $60 (14-16 Poses/ 1 Outfit) Standard: $50 (14-16 Poses/ 1 Outfit) B..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입추와 추분이 지난 것처럼 미국에서도 9월 23일을 기준으로 가을이라 합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깻잎 씨는 여물어가고, 깻잎이 노랗게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 깻잎을 따서 다음해 깻잎을 수확하기 전까지 먹을 수 있게 잘 저장해 두어야 할 때입니다. 깻잎은 효자 농작물로 심어두면 알아서 정말 잘 자랍니다. 향이 진한 만큼 그 생명력도 강한 것 같습니다. 땅에서 물만 먹고도 어쩜 저리 씩씩하게 잘 자라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깻잎농사가 잘되어 저렇게 몇번을 땃는지 몰라요. 저렇게 따고 며칠 뒤에 가면 무럭무럭 자라있어요. 그런데 씻어서 데치고 나면 양이 팍 줄어서 놀라게 됩니다. 깻잎 씻는 요령입니다. 먼저 딴 깻잎을 물에 5-10분 정도 잠시 담궈둡니다. 깻잎 뒤..
참새 방앗간 스테이플스, 얼마만에 가보는지... 코로나 이후 가지 않았으니 일년 반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문구류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구경만해도 재미있어요. 특히 예쁜 문구류와 함께라면 공부가 즐거워진다며 문구류를 사랑하는 둘째가 좋아하는 문구점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 픽업해 오는 길에 가끔씩 들르곤 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유명 문구점, 스테이플스 입니다. 둘째가 senate 학생회내 임원선거에 쓸 포스터 보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들러 보았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익숙하게 오갔던 길인데 오랜만에 가니 낯설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스테이플스 간판까지 바뀌어서 순간 다른 곳인가 싶어 놀라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매장 전체가 바뀌어서 또 놀랐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
코스코에 한번 장 보러 다녀오면 엄청 바쁩니다. 대부분 벌크 사이즈로 판매하는 Wholesale Market이라 장 보는 것도 일이지만 장 봐온 걸 차에서 내려 들고 주방으로 들어오랴, 정리하랴...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장 봐온 날은 힘들어서 밥할 기력이 없다고 외식해야 하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자주자주 마트에 가면 상관없지만 코로나 이후 장보는 횟수를 줄이다 보니 한 번에 많이 장을 봐오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코스코에서 고기를 사갖고 오면 일거리는 더 많아집니다. 대부분 덩어리채 고기를 사 오게 되니 해 먹을 요리 생각해서 소분해 정리해두어야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정육점처럼 원하는 대로 고기를 썰어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레 할 거예요'..
한그릇 음식을 사랑하는 보스턴 아줌마입니다. 매직낭독팀과 매일 아침을 함께 합니다. 그 시간을 아침마당이라 불러요. 우리들만의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 자기들끼리만 아는 농담)가 오가는 그 시간! 매일 아침 에너지 듬뿍 나누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시간에는 여러 먹거리, 한국에 대한 향수, 어릴 적 추억 소환 등등 많은 얘기가 오고 갑니다. 매직트리하우스 11권 챕터 9를 읽는 오늘, 초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얘기하며 아침마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노무 밥 얘기가 오가고 한 그릇 음식을 영어로 buddha bowl이라 말씀드리니, 한 회원님께서 한그릇에 모든 영양이 다 들어가 있으면 진짜 너그러우신 부처님 마음이라는 멋진 해석을 해주셔서 함께 나눌게요. 뭐니뭐니해도 한그릇 음식의 최고봉은 ..
써머쿼러를 마치고 큰아이가 지난 일요일 새벽 보스턴 집으로 돌아왔어요. 날짜상으로 학기를 마쳤다고 해도 과제나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시기에 정신없이 바쁩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할 때도 그랬어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어요.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도 과제랑 프로젝트 마무리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들도 만나러 나가주시고, 아이 대학생활 뿐 아니라 오랫만에 큰아이를 통해 듣는 친구들 대학 생활 소식이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어느새 캘리포니아 날씨와 생활에 익숙해져서 보스턴이 너무 습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또 보스턴과 캘리포니아, 두 지역 간의 세 시간 시차로 몸은 보스턴에 있지만 생활리듬은 캘리포니아에 맞춰져 있어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