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차없이 생활하기 힘든 나라라고 알려져 있어요. 워낙 넓은 나라라 대중교통이 그만큼 발달하지 않은 탓도 있어요. 뉴욕 지하철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듯이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차없이 지내기 힘들어요. 예전에 보스턴 지하철 T를 직접 타고 후기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커뮤터레일(commuter rail) 통근 고속열차를 타고서 글 올려봅니다.
커뮤터레일은 한국말로 하면 통근 고속열차로 일반 지하철인 T보다 빨라요. 지난 3월 비오는 어느날 남편과 보스턴 다운타운에 가서 한국영화, 파묘를 보고 왔어요. 매주 주말이면 남편과 영화나들이를 하는데 한국영화는 주로 다운타운에서만 상영해서요. 그런데 2주 지나니 근처 영화관에서 파묘를 상영했다는 이야기, 그만큼 이제 한국영화도 인기가 있구나 체감하며 자랑스러웠어요. 먼저 커뮤터레일 사진부터 살펴볼까요.
보스턴 커뮤터레일
보스턴 커뮤터레일은 기차에 보라색 띠를 두르고 있어요. 보스턴 다른 지하철은 이름이 그린라인, 레드라인 등등 불리는 것처럼요. 바로 옆에 보스턴 다운타운으로 가는 고속도로 I-90와 나란히 커뮤터레일 선로가 있어요. 차가 막히지 않을 때는 둘의 속도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차가 많이 막힐 때는 커뮤터레일이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걸 직접 목격할 수 있어요. 3월에 비도 오는 날이어서 옷차림이 겨울같아요.
커뮤터레일은 통근열차란 이름답게 주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이용하지만 빠른 만큼 이동시간을 단축시켜주니 보스턴 방문객이라도 목적지 확인과 시간체크해서 이용하시면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금이니까요.
보스턴 커뮤터레일 내부모습
커뮤터레일은 2층 구조로 되어있어요. 지정좌석이 아니라 아무곳이나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되고요. 두번째 사진의 의자 위에 칸이 나눠져 있는 것 보이시나요? 이게 무얼까 했는데 티켓 확인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학생은 신분증 끼워놓으라고 해서 알았어요. 바로 앞칸에 앉은 남학생이 학생증을 올려놓았는데 차마 찍지 못하고, 나중에 내리면서 한 컷 찍었어요. 그런데 열차표 검사하러 오지 않았다는 게 함정이에요. 남편말이 방송은 해도 검사하지 않고 넘아갈 때가 많다고 해요. 학생할인이 있으니 그 증거로 학생증을 올려두어야 하나봐요. 나름 체계가 귀엽고 한국에서는 못 보던 장면이어서 저에게는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세번째 사진에는 예쁜 강아지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 분이 계셨어요. 좌석 중간중간에 테이블이 있어 강아지와 마주보며 눈 한번씩 마주치며 가는 여행이 여유롭고 따뜻해보였어요.
저희가 도착한 곳은 사우스스테이션, 한국 서울로 치자면 서울역에 해당하는 곳이에요. 이곳에는 커뮤터레일뿐 아니라 보스턴 지하철 T, 타주로 떠나는 버스 등 모든 교통의 집결지라고 할까요. 전광판에서 타야할 교통편 확인하고 움직여야 해요. 시스템은 어느나라나 비슷한 것 같아요. 아래 사진에 Tavern은 유명한 술집 중 하나인데요. 술 한잔 하다가 기차 놓칠까봐 커다란 스크린에 교통편 현황을 보여주어서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