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에 무얼 해서 드셨을까요. 새해 첫날 떡국과 함께 저는 동태전이 생각나요. 미국에서는, 제가 사는 동네 보스턴에서는 동태전 먹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한국 마트에서 얼은 동태전감을 파는데 예전에 사 오고는 너무 실망한지라 그 뒤로는 해덕(Haddock)이라는 생선으로 대신해요. 쉽고 편하게 만드는 동태전이라고 썰어져 있는 걸 사봤는데 얼음 범벅에 녹여보니 동태 알맹이는 실속 없어 먹을 게 없었고 신선도도 떨어졌어요.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을 기억하는데 미국에서는 재료조차 구할 수 없을 때가 제일 아쉽습니다. 해덕(Haddock)이라는 생선은 담백해서 동태와 비슷한 맛이 나요. 이번에 해덕은 미국마트 웨그만스에서 구입했어요. 맨 오른쪽 사진에 미국마트 생선코너에 있는 해덕(Haddock)이에요. ..
2021년 연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인들과 만남을 나누고 지냈던 예전과 달리 코로나 이후 우리 삶이 참 많이도 달라졌어요. 식당 예약도 하고, 서로의 집으로 초대하며 지냈던 연말 풍경이 이젠 추억이 되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 시대이기도 하지만 둘째가 수험생이라 온 가족이 집콕하며 옹기종기 모여 지내고 있어요. 큰아이도 집에 와서 코스코며 미국 마트, H마트까지 장도 봐 놓아서 집에 먹을 게 하나 가득이에요. 음식도 여러 가지 고루고루 많이 했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 라면이 먹고 싶은 건 무슨 마음일까요? 그것도 크리스마스 점심메뉴로 라면을 슬그머니 남편에게 제안해 봅니다. 사실 저는 라면을 잘 끓이지 못해요. 절대 배우지 않으려고 해요. 라면은 남편만의 ..
가을수확 후 배추와 무가 맛있는 계절이 돌아왔어요. 김장철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그래서인지 배추나 무가 그 자체만으로도 참 달고 맛있습니다. 원재료가 맛있으니 무슨 음식을 해도 맛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시원하고 뜨끈한 배추된장국 한 그릇으로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한국인의 기본 밥상하면 생각나는 간단한 된장국 끓이기 올려봅니다. 나중에 두 딸들이 엄마표 된장국이 그리운 날, 이 레서피보고 만들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배추 넣고 끓이면 배추된장국, 케일 넣고 끓이면 케일된장국, 시금치 넣고 끓이면 시금치된장국...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맛의 된장국을 즐길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아욱, 근대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미국에서는 케일 넣고 된장국을 끓이게 되네요. 저는..
일기예보에서 올겨울 꽤 추울 거라고 해요. 추위 많이 타는 저는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어요. 11월, 이미 보스턴은 겨울이에요. 밤이면 영하의 기온으로 뚝 떨어진 지 꽤 되었어요. 써머타임도 끝나서 4시 30분이 넘어가면 금세 캄캄해지고요. 이런 날은 먹는 거라도 맛있게, 따끈하게 먹자모드로 보양식을 챙겨봅니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뜨끈뜨끈 뽀얀 사골국물이 생각납니다. 종일 사골을 우려내니 집도 훈훈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미국은 각 마트별로 특색이 있어요. 물론 사는 지역에 따라 마트도 다른데요. 보스턴에 웨그만(Wegmann)이라는 미국마트가 있어요. 웨그만 고기가 신선하고 좋아요. 또 한국사람들 취향에 맞게 고기가 잘 손질되어 있어요. 소꼬리도 있고, 삼겹살도 있어요. 소꼬리는 웨그만에서 사고, 도..
지난번 코스코에서 사온 소고기 두덩이로 만든 세번째 음식입니다. 미역국, 비프스튜에 이어 남은 소고기로 장조림을 만들었어요. 코스코에서 사온 소고기 부위 이름은 BEEF CHUNK POT ROAST BONELESS ROUND USDA CHOICE입니다. 이 소고기 부위가 국이나 스튜, 장조림하기에도 아주 좋아요. 고기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특히나 한식할 때 잘 어울리는 듯 해요. 장조림은 소고기 어느 부위로 해도 맛있습니다. 그래도 보통 장조림용 소고기로는 양지나, 우둔살, 홍두깨살을 추천하세요. 저는 코스코에서 flank 치맛살을 이용하기도 해요. 어느 부위로 해도 장조림은 맛있다는 게 결론입니다. 어쨌든 밥도둑 장조림 만들어두면 든든해요. 아이들 어릴 때는 결대로 찢은 장조림에 김 잘라넣..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지난번 코스코에서 사 온 소고기 두 덩이로 미역국에 이어 비프스튜를 만들었어요. 소고기 부위 이름은 BEEF CHUNK POT ROAST BONELESS ROUND USDA CHOICE으로 일부는 미역국 만들고, 또 남은 고기로는 비프스튜를 만들었어요. 이 소고기 부위가 국이나 스튜에도 너무 잘 어울려요. 제가 오래 전에 클래식 기타를 쳤었어요. 일 년에 두 번 정기 공연을 하고, 주말이면 널싱홈 등에 가서 연주했었어요. 남편이 주말이면 애들 리사이틀이나 제 공연 함께 다녀주느라 고생했던 시절이에요. 한 해를 마감하며 정기 공연을 끝내고 가족 동반하여 뒤풀이 겸 송년회를 했어요. 그날은 작은 선생님 댁에서 모였는데 비프스튜를 너무 맛있게 준비해 놓으셔서 모두가 ..
코로나 이후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장 보러 갈 때마다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고깃값이 많이 올랐어요. 장 봐오면서 버리는 것 없이 야무지게 해 먹고, 더욱 알뜰하게 살림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이번에 코스코에서 사온 소고기 부위 이름은 BEEF CHUNK POT ROAST BONELESS ROUND USDA CHOICE에요. 장보러 가기 전에 무얼 해 먹을지 대강 메뉴를 정하고 장 봐오면 그 메뉴에 맞게 손질을 해 둡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요리에 맞게 구입하는 게 쉽지 않아요. 물론 H마트나 한인 마트에 가면 한국사람들이 주로 해 먹는 요리에 맞게 잘라진 고기를 파는데 많이 비싸요. 거기에 고기가 맛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 대부분 덩어리 고기를 사 와서 정한 메뉴대로 이렇게 ..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노란빛 고운 빛깔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단호박 스프를 만들었어요. 단호박 좋아하는 둘째가 있어 마트에 가면 꼭 집어오게 됩니다. 영양 많고 맛 좋은 단호박! 간단하게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 단호박 구이로도 즐기고, 단호박 스프로도 만들어 먹습니다. 미국에 호박 종류가 너무 많은데요, 단호박 스프를 만들 때 Kabocha를 써요. 지난번 트레이더 조에서 사온 단호박(Kabocha)이 이른 수확을 해서인지 단단하게 여물지 않았어요.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는데 단호박을 깨끗이 씻어 자르려고 칼을 넣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단단하게 여문 단호박은 칼이 잘 들어가지도 않고, 칼이 들어간다해도 빼기도 쉽지 않습니다. 살림 초보 시절, 처음으로 단호박을 자르는데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익..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김은 오랜 시간 동안 모두에게 사랑받아온 국민반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김의 주요 생산지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김 생산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김 수출 1위 국가입니다. Korean Seaweed가 미국에서 인기 최고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6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을 '검은 반도체'라 부르고,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미국 코스코에서 김을 팔기 시작합니다. 코스코에 갈 때면 외국인들도 김을 사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김을 우리처럼 밥반찬으로 먹는 게 아니라 스낵으로 먹습니다. 심지어 학교에 간식으로 싸와서 과자 먹듯 한..
아침저녁으로 날이 제법 쌀랑해졌습니다. 남편이 목이 조금 칼칼하다고 해서 콩나물을 끓였습니다. 만들기 쉬울 것 같은 콩나물국인데 막상 만들고 나면 원하는 맛이 아니고, 아삭한 식감도 없고 생각보다 제대로 된 콩나물을 끓이기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콩나물국의 이 레시피, 저 레시피 전전하다 드디어 한 가지로 정착한 김수미 콩나물국! 정말 보장합니다. 재료 손질에서 콩나물국 끓이기까지 20분이면 완성! 요리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데 맛도 있어요. 정말 강추하는 김수미 콩나물국 레시피입니다. 김수미 콩나물국은 전주식 콩나물국이라고 해요. 다 끓인 콩나물국에 계란하나 툭 넣고 깨소금 솔솔 뿌려 먹으면 이게 바로 전주식 콩나물국입니다. 남편은 그냥 맑은 콩나물국을 좋아해서 저희는 계란과 깨소금은 생략하고 먹..
코스코에 한번 장 보러 다녀오면 엄청 바쁩니다. 대부분 벌크 사이즈로 판매하는 Wholesale Market이라 장 보는 것도 일이지만 장 봐온 걸 차에서 내려 들고 주방으로 들어오랴, 정리하랴...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장 봐온 날은 힘들어서 밥할 기력이 없다고 외식해야 하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자주자주 마트에 가면 상관없지만 코로나 이후 장보는 횟수를 줄이다 보니 한 번에 많이 장을 봐오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코스코에서 고기를 사갖고 오면 일거리는 더 많아집니다. 대부분 덩어리채 고기를 사 오게 되니 해 먹을 요리 생각해서 소분해 정리해두어야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정육점처럼 원하는 대로 고기를 썰어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레 할 거예요'..
한그릇 음식을 사랑하는 보스턴 아줌마입니다. 매직낭독팀과 매일 아침을 함께 합니다. 그 시간을 아침마당이라 불러요. 우리들만의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 자기들끼리만 아는 농담)가 오가는 그 시간! 매일 아침 에너지 듬뿍 나누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시간에는 여러 먹거리, 한국에 대한 향수, 어릴 적 추억 소환 등등 많은 얘기가 오고 갑니다. 매직트리하우스 11권 챕터 9를 읽는 오늘, 초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얘기하며 아침마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노무 밥 얘기가 오가고 한 그릇 음식을 영어로 buddha bowl이라 말씀드리니, 한 회원님께서 한그릇에 모든 영양이 다 들어가 있으면 진짜 너그러우신 부처님 마음이라는 멋진 해석을 해주셔서 함께 나눌게요. 뭐니뭐니해도 한그릇 음식의 최고봉은 ..
한 그릇 음식을 사랑하고, 뭐든지 잘 먹는 보스턴 아줌마입니다. 저는 뚝딱뚝딱 한 그릇 간단 버전으로 편하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 장 보러 가기도 귀찮고 힘들고, 냉파 요리이면서도 차려놓으면 그럴듯해 보이는 콥샐러드를 해 먹었어요. 건강식이면서 맛도 챙기고, 가지런히 색색 야채들에 눈도 즐거운 요리라 꼭꼭 해보시라고 추천드려요. 콥샐러드는 'Cobb'이라는 셰프가 주방에서 남은 야채로 만든 샐러드라고 해요. 콥샐러드가 뭐여? 뭔가 있어 보이네 했지만 결국 집에 남아있는 채소로 만든 샐러드랍니다. 냉장고 파먹기(냉파)에 적합한 훌륭한 한 끼가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냉장고 정리하기에 탁월한 요리예요. 저희집도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들 총출동했어요. 큰아이 없다고, 한 사람 줄었을 뿐인데 ..
여름 휴가철의 피크라 하는 7월 마지막 주, 한국도 미국도 무더위가 기승입니다. 입맛없는 더운 여름날 간편하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냉우동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비타민 섭취를 위해 야채듬뿍 넣은 새우 냉우동 샐러드입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여 15분-20분 이내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완성됩니다. 시원한 여름음식인 새우냉우동 샐러드를 먹으며 한 여름 더위를 잠시 이겨 봅니다. 새우냉우동 샐러드 만들기 재료(ingredient) 우동면, 새우 샐러드 믹스, 상추(로메인),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방울토마토), 아보카도 등등 각종 야채들 양념 소스(sauce) 간장 또는 쯔유 3, 식초 3, 레몬즙 3, 설탕 2, 굴소스 1, 참기름 2, 포도씨오일(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 ..
날은 더워지고, 매 끼니때마다 오늘은 또 무얼해 먹어야 하나?하는 고민은 매일매일 주부에게 가장 큰 숙제에요. 아무것도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저역시 메뉴 고민을 한답니다. 저는 한그릇 음식을 사랑해요. 뭐든 잘먹어요. 사실 없어서 못 먹죠. "없어서 못 먹는다"는 표현을 영어로 알고 있으면 저같은 사람에게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영어로 "없어서 못 먹지."는 뭐라고 할까요? I can't get enough of it. 없어서 못 먹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 can't get enough of ~에 질리지가 않는다, ~을 매우 좋아하다 뭐든 잘 먹으니 없어서 못 먹긴 하지만 뚝딱뚝딱 간단하게 모두다 한그릇 안에 넣어서 먹는 건 더 좋아해요. 특히나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에 불 앞에서 오래..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온 가족이 집에서 지내면서 삼시세끼 무얼해 먹느냐가 제일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 아침은 남편 담당이라 남편이 차려주는 빵과 과일, 커피 등으로 간단히 해결했음에도 매일매일 아침 먹으면서는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점심 먹으면서는 저녁은 뭐 먹을까? 우스개 소리로 계속 얘기하곤 했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메뉴 질문에 제가 괴로워하는 절 놀리느라 일부러 저녁은 뭐 먹어? 일부러 물어보며 웃기도 하고요. 하루 삼시세끼 무얼해 먹느냐 하는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저희 집 단골 메뉴인 계란토마토 볶음을 소개해 봅니다. 건강한 열매채소의 대명사로 알려진 토마토와 완전 식품인 계란이 만나 한그릇 음식을 만들어내니 얼마나 좋은 한끼 식사가 되겠습니까. 건강한 한끼! 간단하고 맛있는..
남편이 오랜만에 회사에 갔어요. 여자 셋이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려는데 둘째가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지난주 코스코에서 아보카도 한 망을 집어 왔어요. 며칠 지나니 잘 익어가고 마침 지금 먹으면 딱 좋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아보카도는 보통 단단한 상태로 사 오게 되어 바로 먹을 수 없으니 먹기 적당한 시기를 집에서 체크해야 해요. 처음에는 아보카도를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몰라서, 먹기 딱 좋은 시기를 놓쳐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어요. 보스턴은 아직 여름방학 전이에요. 매해 6월 20일경이 지나야 여름 방학이에요. 거기다 스노우 데이(Snow day)로 학교를 많이 빠진 날은 여름 방학이 더 늦어지기도 해요. 미국 중부는 5월 중순이면 여름 방학을 시작했었어요.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