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지난 주 금요일 보스턴은 눈이 펑펑 내렸어요. 이것은 실화인가? 네, 4월달 보스턴에서 눈 내리는 장면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요. 제 기억 속 최고 기록은 5월 1일에 눈 온 것이에요. 물론 한 겨울처럼 펑펑 내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5월에 눈이라니요. 어쨌든 이번에는 4월 중순에 Heavy Snow라 예년과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요즘 주로 다이닝룸 테이블에 앉아서 지내요.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딱 일년의 시간을 이곳에 앉아 지낸 듯 해요. 계절에 따라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어요. 그 곳에 앉아 시간에 따라 변하는 바깥 풍경을 보는 게 참 힐링되는 시간이에요.  

 

 얼마전부터 여릿여릿 하루가 다르게 연한 연두빛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아련하게 예쁜지요. 그 나무 새싹 위로 떨어지는 함박 눈송이를 보는게 참 신기해 보여 사진으로 담았어요. 물론 춥고 귀차니즘으로 인해 집안에서 방충망 틈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선명하지 않네요. (7-8분 동영상으로도 찍었는데 아직 어떻게 올리는지를 몰라요. 동영상으로 올리는 것도 곧 배워볼게요.) 눈이 꽤 많이 내려 지붕 위에도, 나무 위에도 하얗게 소복히 제법 쌓였였어요. 4월 중순, 보스턴은 함박눈이 펑펑 내렸답니다. 

4월에 눈 내리는 보스턴 

  작년 스피킹 스터디 그룹을 만든 이후 매일 하루 한 시간씩 파트너분과 영어로 통화를 해요. 그러다보니 미국 전역에 살고 계신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저에게는 영어 스피킹 연습이라는 것 말고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요.  지난주 제 파트너분은 아리조나에 살고 계시는데 그곳은 이미 화씨 100도 가까이 되는 날씨로 야외 수영장에서 거의 매일 온 가족이 수영을 즐긴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보스턴은 눈이 펑펑인데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크구나 다시금 실감합니다.

 

 미국은 무슨 배짱으로 대부분의 단위를 맘대로 쓰는 지 모르겠어요. 비단 기온을 나타내는 섭씨(Celsius 셀시우스), 화씨(Fahrenheit 파렌하이트) 뿐아니라 마일, 온즈, 갤런, 야드, 에이커, 스퀘어 등등 미국에 처음와서 단위가 달라서 한참 혼동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한때 미국내에서도 전세계 추세에 맞추어 단위를 통일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보수측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해요. 미국 보수측들은 짧은 미국의 역사에 오히려 이런 단위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미국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한대요.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섭씨 날씨에 익숙한 저에게 화씨로 온도를 알려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서 주방 한켠에 이 화씨-> 섭씨 변환차이표를 붙여놓고 그날의 온도를 확인했던 기억이 있어요. 날씨, 온도에 따라 아이들과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학교에 옷을 어떻게 입혀서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게 엄마의 일이였으니까요. 

 

 이젠 미국 생활 15년이 다 되고 나니 화씨에 익숙해져서 한국에 전화할 때, 섭씨로 기온을 말하시니 오히려 화씨로는 몇 도지? 하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거기다 체온 잴 때도 화씨를 써요. 아이들 열났을 때나 병원에 가서 체온잴 때 화씨 온도 사용이 기본이죠. 또 미국에서는 요리도 하고, 빵도 굽고 오븐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븐 온도 역시 화씨로 나와있으니 미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화씨 온도에 절로 익숙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나 봅니다.

 

 섭씨와 화씨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섭씨온도는 1742년 스웨덴의 천문학자 셀시우스(Anders Celsius)가 제안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섭씨온도 창안자 셀시우스를 기리기 위해 섭씨온도 단위로는 C를 사용합니다. 그럼 이 셀시우스가 어떻게 한국에서는 섭씨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중국에서 셀시우스 발음과 비슷한 섭씨로 부르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화씨온도는 1720년 경 독일의 파렌하이트(Gabriel Fahrenheit)가 처음으로 제안한 온도의 단위입니다. 화씨 온도 단위로는 F를 사용합니다. 영어로는 파렌하이트라는 발음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외래어로 화씨 성을 가진 사람이 창안했다해서 제일 비슷한 발음인 화씨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어는 점과 끓는 점을 알고 있으면 좋아요. 

0℃ = 32℉ / 100℃ = 212 

 

* 화씨섭씨 변환하는 공식 두 가지

1) ℉ = 9/5℃ + 32 

 

섭씨 25℃는 화씨로 몇도일까요? 위 공식에 대입해보면,

= (9/5)25 + 32 => 77 ℉ 

 

 

2) 화씨 온도에서 32도를 빼고, 나누기 1.8

74℉ = ?

74-32= 42

42÷1.8 = 23

 

반대로 화씨 온도를 구할 때는 

 = ( ℃ ×1.8) + 32

 

 

섭씨-> 화씨/ 화씨-> 섭씨 온도 변환표

섭씨 ℃-> 화씨   화씨 ℉-> 섭씨
-10 14    90 32
-5 23    95 35
0 32    100 38
5 41    105 41
10 50    110 49
15 59    115 46
20 68    120 38
25 77    125 48
30 86    150 66
35 95    175 80
40 104    200 93
45 113    225 110
50 122    250 130
55 131   275 140
60 140   300 150
65 149   325 165
70 158   350 177
75 167   375 190
80 176   400 200
85 185   425 220
90 194   450 230
95 203   475 245
100 212   500 260

 

 보스턴은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어요. 봄에는 비가 내릴수록 날이 따뜻해지고, 가을에는 비가 내릴수록 추워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요. 봄은 여름으로,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계절이니까요. 보스턴의 사계절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특히나 꽃이 만발하는 봄과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을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점점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느낌이라 아쉬워요. 여릿여릿 연두빛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초록이로 점점 짙어지는 모습은 정말 신비롭고 예뻐요. 마치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모습을 보는 그런 느낌이에요.

 

 얼마전 영어 원서로 읽은 Shadow Jumper - J.M. Forster (A mystery adventure book for children and teens aged 10-14)라는 책에 나온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적어 두었었어요. "I’ve got a long day in front of me and I’m not as young as I once was."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죠!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 책인데 스토리 몰입도가 일반 소설못지 않음을 새삼 느꼈어요. 또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 하나하나 좋은 구절이 너무 많고, 2014년 Wishing Shelf Book Award 에서 금메달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영어 공부할 때 외워야 하는 문법이나 표현, 묘사 등을 문장으로 잘 표현해서 읽을 때 밑줄 그어가며(킨들에서) 읽었어요. 나중에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 마음먹었답니다. 

 

 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싶어 아껴두고 싶은 마음처럼, 여릿한 초록이도, 좋은 책도 다시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은 정말 빨라요. 곧 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다시 찾아오겠죠?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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