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보스턴!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실까요?  하버드, MIT? 

 저희 가족은 중부 일리노이주 광활한 옥수수밭이 펼쳐진 어버나-샴페인이라는 조그만 시골 칼리지 타운에 살았어요. 대체 어바나-샴페인이 어디여? 그럴땐 그냥 "시카고요"라고 얘기해요. 어느날 남편이 보스턴으로 직장을 잡게 되면서 얼떨결에 오게 되었어요. 이쯤되면 제 삶은 계획된 것이 없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One thing led to another.")라는 스토리가 많아요. 스토리가 잠시 흐트러지긴 하지만 그냥 지나가지 말고 여기서 영어 표현 하나 배우고 갈까요? 챕터북 매직트리하우스에서 읽고 배운 표현이에요. 이럴때 적절히 써줘야겠죠? 

영어원서 챕터북 매직트리하우스 #10 줄거리/영어단어/문장정리해석

 

영어원서 챕터북 매직트리하우스 #10 줄거리/영어단어/문장정리해석

챕터북으로 시작하는 영어원서 읽기! 매직트리하우스 챕터북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매직트리하우스를 차례로 읽다보니 어느새 10권이 되었습니다. 매직트리하우스! 챕터북이라고 쉽게 보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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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놀라운 아파트 렌트비

 처음 보스턴에 도착했을 때, 마치 시골쥐가 서울에 상경한 것 마냥 놀랄 일들이 많았어요. 먼저 집값이요. 미국에는 한국처럼 전세 임대 계약(lump-sum deposit rental)개념이 없어요. 집을 사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월세(monthly rental)살이를 해야 합니다. 중부 시골에서 그때 당시 980불이면 리조트처럼 엄청 좋은 콘도같은 곳에서 살 수 있었는데 보스턴에서는 원룸도 못 얻는 비용이었습니다. 아이가 둘이니 적어도 방은 두 개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었고요.

 

 중부에서 동부로 집을 보러 올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되지 않아 인터넷 서치로 안전하고 학군 좋은 곳으로 골라 보스턴에 아파트를 구하고 바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매달 무려 2.5배의 비용을 더 주고도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허름한 복도식 아파트에서 우리 가족의 보스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보스턴은 미국내에서 나름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100년 넘은 집들이 즐비해요. 아~~~ 미국사람들은 왜 집 방향을 생각도 않고 집을 짓는지 모르겠어요. 운 좋으면 남향인 거고, 아님 말고 뭐 이런식이죠. 

 

 비록 렌트이긴 하지만 어버나-샴페인에서 나름 리조트처럼(건물들이 뜨엄뜨엄 있고, 2층짜리 건물인데 이름이 아파트래요. 저희 아이들은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무슨 아파트냐고 했어요. 땅이 넓으니 높게 지을 필요가 없었던 게지요. 클럽하우스 안에 실내운동장, 스파 시설에, 자꾸지(Jacuzzi)까지 갖춰진 실외 수영장, 테니스 코트, 매주 화, 목 아침이면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한 아침-베이글과 커피, 과일, 요거트 등을 제공하는 나름 럭셔리 아파트 였답니다.) 호숫가가 단지 안에  펼쳐진 곳에 살다가 아무리 보스턴이라지만 갑자기 삶의 질이 확 떨어져 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생활의 환상, 아니 보스턴 생활의 환상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날이었습니다. 

 

미국 중부에서 살던 아파트-구글이미지

 거기에 비도 많이 오고, 일년의 반을 차지할 만큼 기나긴 겨울-보스턴 이사오던 해는 정말 자고 일어나면 무릎만큼 쌓이고, 또 자고 일어나면 무릎만큼 더 쌓이고, 다음날도 또 쌓이고... 눈이 어찌나 많이 오던지요. 보스턴 다운타운내에는 더이상 눈을 쌓아둘 곳이 없어 큰 트럭이 와서 쌓인 눈을 싣고 가는 진풍경도 보게 됩니다. 날씨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또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이 동네에는 정기첵업가면 비타민 D를 줄곧 처방해주곤 합니다. 또 계절성 우울증도 많다고 하고요. 물론 중부 지역도 한 추위합니다만 일리노이 시카고 근처의 그 칼바람과는 다른 늘 으슬으슬 추운, 뼈가 시린 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바로 보스턴의 추위랍니다. 

 

교육비도 두배? 

 첫번째 집값에 놀라고, 두번째 교육비에 놀랐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꼭 아이비 대학에 보내고 말겠다하고 키우지 않아서 과외나 학원 등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느 부모들처럼 내 아이가 좋은 대학에, 아이비에 가면 좋겠다하고 막연히 생각만 했습니다. 악기를 가르치게 된 것도 악기를 다룰 줄 알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와지는지, 악기 한가지를 제대로 배우려면 얼마나 꾸준히 노력해야하는지 끈기와 인내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해서 시작했고요. 또 큰아이는 어려서부터도 말수없고 조용한 아이였기에 말이 아닌 악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런 소소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던 것인데... 레슨비가 중부보다 두 배가 넘어요. 

 

보스턴 찰스강변-구글이미지

빠릿빠릿하고 말도 빠른 보스토니안들

 세번째 놀란 것은 어딜가나 사람들이 너무 빠릿빠릿해요. 중부는 광활한 옥수수밭 만큼이나 사람들이 급할 것도 없고, 느긋하고 여유로워요. 그런 모습만 보고 살다가 보스턴에 오니 마켓의 캐셔마저도 어찌나 손이 빠른지, 중부에 살 때는 고용주 입장에 빙의되어 저렇게 일하는데 월급을 줘야한단 말인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닐정도로 세월아~ 네월아~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보스턴 사람들은 어쩜 이리 빠릿빠릿한지요. 잠시 한국인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보스토니안들은 손만 빠른게 아니라 말도 엄청 빨라요. 가뜩이나 중부 시골에서 이사와서 어리버리한데 영어로 어찌나 빨리 말하는지 그 말하는 속도 덕분에 보스턴 사람들이 쌀쌀맞다고 하는데 한 몫하지 않나 싶어요. 또 사람들이 대부분 날씬해요. 매주 일요일이면 아이들 라이드하느라 보스턴 다운타운을 지나갈 때면 찰스강변을 따라 늘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찰스강변에 카약이 떠있고, 조깅하는 사람들... 그림같은 풍경이지요. 일년 중 거의 반이 겨울이다보니 날만 좋으면 사람들이 다 튀어나와요. 심지어 날이 안좋아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하더라입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은 보스턴 사람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구나 였습니다. 하여간 보스턴에 온 첫날, 보스턴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도 빠릿빠릿해져야 겠다라고 이렇게 각오와 다짐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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